
글로벌 종합물류유통기업인 현대글로비스는 15일 삼성동 본사에서 창단식을 통해 럭비단 출범을 알렸다. 한국전력과 포스코건설에 이은 세 번째 실업팀의 창단이다.
비인기 종목 중 하나인 럭비는 올해 초 힘든 일을 겪었다. 1995년 창단해 한국 럭비의 역사를 함께 했던 삼성중공업 럭비단이 해체된 것. 럭비 원로부터 어린 선수들까지 한 데 모여 해체 반대를 외쳤지만, 삼성중공업은 선수단을 정직원으로 채용하면서 해체 절차를 밟았다.
2019년 럭비 올림픽,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한국 럭비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국군체육부대를 포함해도 실업팀이 세 팀에 불과해 리그를 치르기에도 힘겨울 정도였다.
그런 럭비에 단비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현대글로비스 럭비단의 창단이다.
현대글로비스 김경배 사장은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사회적인 책임을 다 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제 스포츠단을 통해 또 다른 차원의 상생경영을 실천할 것"이라고 창단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 럭비단은 전 럭비대표팀 사령탑이었던 정삼영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박창민 코치와 오윤석 트레이너를 포함한 12명의 선수단으로 꾸려졌다. 일단 국군체육부대를 전역한 선수들을 주축으로 구성됐고, 내년까지 18명의 선수를 보강해 총 30명 규모로 선수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해체된 삼성중공업 사령탑이기도 했던 정삼영 감독은 "9명을 1차로 선발했고, 내년 3월 춘계리그를 위해 추가 선발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전 삼성중공업 선수들 중에서도 필요한 선수가 있다면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럭비의 성장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한국 럭비는 2019년 아시아 최초로 일본에서 열리는 럭비 월드컵과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에 도전한다. 럭비 월드컵 출전은 한국 럭비의 바라던 숙원이었고, 올림픽 역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92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또 다른 꿈의 무대다. 그 꿈을 위한 토대가 바로 새 럭비단의 창단이었다.
이상웅 대한럭비협회장은 "올해보다 질적, 양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고, 정삼영 감독도 "일단 선수들이 계속 럭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것이 한국 럭비 발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글로비스 럭비단은 인천광역시를 연고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사진 : 현대글로비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