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은 박싱데이에 강한 면모도 과시했다.
그는 과거 박싱데이 때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폭발한 적이 있다.
선덜랜드 임대 시절이던 2013년 12월 27일, 에버턴과 경기 때 상대 골키퍼 팀 하워드(36)가 동료에게 연결한 볼을 번개처럼 가로챈 뒤 골문으로 쇄도했다. 기성용은 하워드의 거친 태클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한 뒤 하워드를 퇴장시켰다. 기성용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강한 킥으로 성공했다. 2012년 8월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데뷔한 지 1년4개월 만에 맛본 감격스런 데뷔 득점이었다.
작년 박싱데이 때도 기쁜 일이 있었다.
기성용은 지난 9월 사랑스런 딸을 얻었다. 알보고니 작년 박싱데이 때 생긴 딸이었다.
그는 올 7월 한 방송 인터뷰에서 "아이가 생긴 날이 정확히 작년 박싱데이다"고 고백하며 웃음을 지었다. 그래서 태명도 '빡싱이'였다. 기성용 부부는 '빡씽이'가 태어나자 '시온'이라는 소중한 이름을 지어줬다. 기성용은 시온이를 낳은 직후 영국 현지에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를 갖고 "첫 딸을 얻은 뒤 저보다 가족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됐다. 그라운드 위에서도 (가족을 위해) 더 열심히 싸워야 할 것 같다"며 남다른 책임감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싱데이의 문을 화려하게 열어 젖힌 기성용의 눈은 다음 상대를 향해 있다.
스완지시티는 29일 자정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을 떠난다. 크리스탈 팰리스에는 기성용의 절친인 이청용(27)이 뛰고 있다. 기성용과 이청용은 워낙 친해 '영혼의 짝'으로 불린다. 지금까지 한 번도 프로 무대에서 맞대결을 벌인 적이 없는데 이번에 '코리언더비'가 성사될 수 있을 지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