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의 스완지시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부진 탈출의 제물이 됐다.
스완지시티는 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맨유와의 원정경기에서 1-2로 졌다. 기성용은 풀타임 활약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맨유는 후반 2분 애슐리 영의 크로스를 앙토니 마르시알이 문전에서 헤딩, 선제골을 넣었다. 스완지시티는 후반 25분 길피 시구르드손의 헤딩슛으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맨유는 그러나 7분 뒤 마르시알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드리블 후 올려준 크로스를 루니가 감각적인 뒤꿈치슈팅으로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루니는 지난해 10월 17일 에버턴전 득점 이후 2개월여 만에 리그 3호 골을 터뜨렸다. 루니는 이날 득점으로 프리미어리그 통산 188골을 기록, 리그 사상 두 번째로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최다 골 기록은 앨런 시어러의 260골이다. 이 부문 3위는 187골의 앤드루 콜이다.
스완지시티의 기성용은 전반 10분 공을 잡고 중앙으로 드리블하는 과정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전반 35분에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빗나갔다. 지난 시즌 맨유를 상대로 자신의 리그 1, 5호 골을 뽑아내는 등 유독 맨유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기성용은 이날 '맨유 킬러'로서 활약이 기대됐으나 골을 넣지 못했다.
맨유의 루이스 판할 감독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1승이었다. 맨유는 이날 경기 직전까지 정규리그 6경기(3무 3패)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경기(1무 1패)를 합쳐 8경기 연속 무승(4무 4패)의 지독한 부진에 허덕였다. 더구나 지난해 12월에는 6경기를 치르면서 단 1승도 따내지 못하며 명가의 체면을 구겼고, 판할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9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고, 판할은 경질 여론을 잠시 누그러뜨릴 수 있게 됐다. 경기가 끝난 뒤 판할 감독은 "맨유가 경기를 지배했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사진: 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