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은 최근 선두권 싸움의 기로에서 2연패를 안았다. 모두 장신 외인이 없는 가운데 당한 패배였다. 최단신 외인이자 최고의 스피드와 기량을 선보이는 조 잭슨(180cm)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당초 오리온은 부상 중인 헤인즈 대체 외인으로 뛰고 있던 제스퍼 존슨(196cm)으로 남은 시즌을 치를 계획이었다. 그러나 부산 KT 역시 코트니 심스(205cm)가 부상을 입어 대체 외인 선수가 필요한 상황을 맞게 됐다.
결국 경합 끝에 규정상 지난 시즌 성적이 앞선 오리온은 우선 순위에서 밀려 존슨은 KT의 대체 선수로 옮겨갔다. 오리온이 잭슨으로만 주말 경기를 치른 이유다.
오리온은 지난달 30일 울산 모비스와 공동 1위 맞대결에서 총력을 쏟아부었지만 석패했다. 체력을 소진한 오리온은 다음 날 창원 LG와 원정에서 홀로 집중 견제를 받은 잭슨이 테크니컬 파울 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가운데 완패를 당했다.
그러면서 오리온은 3위 전주 KCC에 0.5경기 차로 쫓기는 처지가 됐다. KCC는 서울 삼성과 인천 전자랜드를 연파하는 등 최근 5연승으로 4강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2위에 성큼 다가섰다.

4강 직행, 나아가 우승의 변수는 헤인즈의 몸 상태에 달렸다. 헤인즈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헤인즈는 부상 전까지 평균 24.9점(2위)으로 1, 2라운드 MVP였다. 존슨으로 남은 시즌을 치르겠다는 오리온의 계획도 헤인즈의 기량 때문이 아니라 완전치 않은 몸 상태 때문이었다.
현재로서는 헤인즈의 복귀 시점을 장담하기 어렵다. 헤인즈는 당초 모비스와 경기에 복귀할 전망이었다. 그래서 존슨과 계약도 29일까지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25일 접질린 헤인즈의 발목은 아직 완쾌되지 않았다.
일단 오리온은 빠르면 4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원정에 헤인즈가 복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오리온이 패하면 KCC에 공동 2위를 허용하는 만큼 물러설 수 없는 경기다.
하지만 이날 헤인즈가 뛰지 못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정규리그 마지막 6라운드에 접어든 상황에서 1승, 1패는 순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 여부는 천양지차다. 힘겨운 6강 PO를 거친다면 우승을 장담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헤인즈를 무작정 뛰게 하기도 어렵다. 부상이 재발한다면 자칫 PO를 망칠 수도 있다. 구단 관계자는 "팀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헤인즈의 복귀를 최대한 빨리 생각은 한다"면서도 "그래도 낫지 않은 선수를 뛰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과연 헤인즈가 언제 오리온에 복귀할 수 있을까. 선두는 물론 올 시즌 우승을 노리는 팀들의 시선이 온통 헤인즈의 발목에 쏠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