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6월 6일 오전 10시, 광주 도심 곳곳에 1분간 사이렌이 울린다.적의 공습도, 비상사태도 아닌 ‘기억’의 신호다. 광주광역시는 제70회 현충일을 맞아 시 전역에 설치된 민방위 경보용 사이렌 55대를 통해 평탄음 방식의 ‘묵념 사이렌’을 울린다고 밝혔다. 정각이 되면 시민 누구나 어디에 있든, 같은 소리를 듣고 같은 시간을 기억하게 된다. 이 사이렌은 소리 그 이상이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이름을 되새기게 하는 1분의 울림이다. 짧지만 깊은 그 시간 동안, 광주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마음이 된다. 광주시 이부호 안전정책관은 “묵념 사이렌은 비상경보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경건한 기념의 신호”라며 “놀라지 마시고, 소리가 울리는 그 시간만큼은 마음을 모아 함께 묵념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같은 날 오전, 광주공원 현충탑에서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공식 추념식도 열린다. 광주는 기억을 멈추지 않기 위해, 그날의 묵념을 도시 전체로 확장한다.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금남로에 서 있던 그 소년들은 이후 광주의 동호가 되었고, 지금은 민주주의를 응원하는 시민이 되었다.” 65년 전 거리로 뛰쳐나간 학생들의 발자국이 지금도 남아 있는 곳, 광주. 그곳에서 다시 4·19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19일 오전, 광주광역시는 광주공업고등학교에서 제65주년 4·19혁명 기념식을 열었다. 올해 기념식은 단순한 의례를 넘어, 당시 시위에 실제 참여했던 학교를 찾아가 치르는 ‘순회 기념식’으로서 또 다른 의미를 더했다. 강기정 시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순회 형식은 4·19정신이 박제되지 않고, 살아 있는 현재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광주의 방식이다. 기념식은 1960년 당시 시위를 재현하는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교문을 넘어 거리로 향하던 학생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재연 장면은, 참석자들의 숨을 멈추게 했다. 윤후명 시인의 시 낭송에 이어, 광주 스트릿댄스팀 ‘리바운드’가 선보인 공연은 과거의 열정과 현재의 감각을 잇는 다리 역할을 했다. 강기정 시장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명시된 “4·19민주이념의 계승”을 언급하며, “이제는 5·18정신이 헌법에 담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4·19혁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