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시 서구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평범한 식당과 빵집을 ‘투표 알림소’로 바꾸고 있다. 투박한 현수막 대신, 유쾌한 메시지를 담은 깃발과 빵이 등장했다. 핵심은 ‘맛’과 ‘일상’이다.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된 지역의 자부심, 안유성 가매일식 대표는 정갈한 회정식 접시에 작지만 눈에 띄는 깃발을 꽂기 시작했다. 깃발엔 “6월 3일, 꼭 투표하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처음엔 ‘이게 뭐지?’ 하던 손님들은 식사가 끝난 후 깃발을 챙겨가기도 하고,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기도 한다. “투표 독려가 꼭 무겁고 진지할 필요는 없잖아요. 식사 후 깃발 하나 챙기면서 ‘아, 투표하자’ 생각나면 그걸로 충분하죠.” 안 명장의 말처럼, 맛있는 한 끼가 투표라는 메시지까지 전하게 된 셈이다. 베이커리 명장 마옥천 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갔다. 단팥빵엔 기표 모양을 찍고, 치아바타엔 ‘6월3일’ 날짜를 새겨 넣은 ‘투표빵’을 직접 만들었다. 이 유쾌한 아이디어는 김이강 서구청장이 시작한 ‘투표 독려 챌린지’에서 착안한 것. 마 명장은 지목을 받고 고민 끝에, 빵을 통해 참여 메시지를 전하기로 했다. “매장에 오는 손님들이 ‘이게 뭐지?’ 하다가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 제과점 진열대에 등장한 독특한 빵 하나가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기표 도장 모양이 찍힌 ‘선거빵’이다. 이 빵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유권자들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투표로 이끄는 조용한 메시지다. 광주시와 대한제과협회 광주전남지회가 공동 기획한 ‘선거빵’ 프로젝트. 오는 6월 3일 치러질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이색 캠페인이다. 기표 도장을 형상화한 디자인과 선거일을 상징하는 숫자가 빵 위에 새겨졌고, 지역 대표 제과업체들이 이 제작에 직접 참여했다. 참여 업체만 32곳. 광주의 대표 브랜드인 궁전제과, 브레드세븐, 베비에르부터 골목에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작은 빵집들까지 한뜻으로 모였다. 동구, 서구, 남구, 북구, 광산구 등 광주 전역에 걸쳐 선거빵을 맛볼 수 있다. 이색 마케팅은 지난 5월 17일, 5·18민주화운동 전야제에서 시민들에게 본격적으로 첫 선을 보였다. 궁전제과가 운영한 홍보부스에서는 시민들에게 직접 선거빵을 나눠주며, 투표의 의미와 즐거움을 함께 전달했다.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광주라는 도시의 정체성과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연결지으려는 진심 어린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