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선수 김효주 위해 룰 변경 "정규 투어 시드권 부여"
- 정규 투어 우승 아마추어 선수에 시드권 부여
- 해외 진출 제한도 논의, 기존 회원 반발 예상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아마추어 선수가 프로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시드전을 치르지 않아도 이듬해 국내 대회 풀시드를 받을 수 있는 규정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효주(17, 대원외고)가 최초 수혜자가 됐다.
KLPGA는 지난 29일 열린 이사회에서 정규 투어 우승 아마추어에게 시드권을 부여하지 않고 정회원 입회 특전만을 부여한 기존 규정을, 다음 해 풀시드권을 주는 것으로 결의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규정에 맞춘다는 것. 바뀐 규정에 따르면 우승자가 우승 시점에 만 17세 이상인 경우, 우승 이후부터 그 다음 해까지 시드권을 부여하며 대회 참가는 입회 이후부터 가능하다. 우승 시점이 만 17세 미만이면 별도 논의 후 결정한다.
이 규정의 첫 수혜자인 김효주는 오는 9월말 프로로 전향해,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 프로 신분 첫 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그러나 갑자기 변경된 규정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규정이 바뀐 것은 반길 일이지만 기존 선수들과 형평성에서 문제가 될 수 있고, 김효주만을 위해 급조된 느낌이라는 것.
한편, KLPGA는 신입 정회원이 2년 동안 해외 진출에 제한을 받는 조항도 앞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시드권 부여 규정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논란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만약 규정이 바뀐다면 그동안 이 규정에 묶여 있던 선수들의 불만도 함께 해결돼야 한다.
KLPGA 관계자는 “실력을 갖춘 선수가 투어에 빠르게 적응해 새로운 스타가 배출되면 스폰서와 갤러리에게 더 큰 만족과 흥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규정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소순명기자 ssm66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