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추진 골프장 매물 많아 매각 쉽지 않을 전망
현재 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골프클럽Q안성의 운영업체 ‘태양시티건설’의 매각이 추진된다. 태양시티건설은 이 골프장의 설립을 위해 만들어진 특수목적법인(SPC)이다.
7월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와 법원은 최근 태양시티건설 매각을 위해 딜로이트안진과 법무법인 태평양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매각대금은 우선적으로 새마을금고의 채권회수에 사용된다.
2007년 설립 당시 27홀 규모의 대형골프장을 지향했던 골프클럽Q안성은 인허가문제를 겪으면서 18홀 규모로 건설계획을 변경했다. 명품 골프장을 위해 건설비가 다소 비싼 삼성에버랜드를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공사 중 예기치 못한 지반 작업으로 추가 공사비가 지출되면서 재무상태도 악화되기 시작했다. 완공 후 기존 시장진입을 위해 광고 및 마케팅 비용을 과다하게 지출한 점도 문제였다.
결국 회사는 최근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청산가치보다 계속기업가치가 더 높다는 평가를 받아 현재 M&A를 전제로 한 회생계획을 진행 중이다.
새마을금고는 2010년 태양시티건설에 495억원을 대출했고 현재는 질권을 설정해 최대주주에 오른 상황이다. 당시 사업부지 및 클럽하우스 등 건물일부를 아시아신탁에 신탁하고 이를 기초로 수익권증서를 발행했다. 당시 조건은 새마을금고가 1순위 수익권자, 부산저축은행 등 4개 저축은행이 2순위 수익권자가 되는 구조였다. 새마을금고 차입금을 상환하기 전 까지 부산저축은행 외 4개 저축은행의 차입금을 상환 받거나 담보권을 실행할 수 없게 약정된 상황이다.
M&A관계자는 “골프장이 회생절차에 들어갈 경우 민간에서 매각하는 것보다는 좀 더 매력적일 수 있다”면서 “최근 회생절차 M&A를 추진하는 골프장 매물도 많은 편이라 매각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각자금은 우선적으로 새마을금고의 차입금을 갚는데 사용된다. 차입금담보로 제공된 수익권증서의 규모는 약 650억원이다. 최근 건설경기의 악화로 골프장 매각에서 좋은 평가를 못 받는 상황을 감안할 경우 새마을금고의 채권을 변제하고 예금보험공사가 관리 중인 부산계열저축은행의 차입금을 변제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소순명 기자 ssm66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