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가이드 김대진 편집국장] 루키 고석완이 KPGA 코리안투어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 상금 1억원)' 연장 1차전서 이한구(28)를 꺾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고석완은 8일 전북 군산시에 있는 군산CC 리드, 레이크 코스(파 71. 7,128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 파 14개로 2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로 동타를 이룬 이한구와 연장 승부 끝에 우승컵을 안았다.
대회 마지막 날 단독 선두 이한구에 3타 뒤진 단독 2위로 손준업과 함께 세 사람이 챔피언조로 출발한 가운데 고석완은 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 했다. 하지만 곧 이은 2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바운스백에 성공한 뒤 6번홀(파4)과 7번홀(파4)에서 연속 칩인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6번홀은 18m, 7번홀은 9m 칩인 버디였다.
고석완은 “6번홀에서는 왠지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었다. 7번홀에서는 먼저 샷을 한 이한구 선수의 공이 흘러가는 것을 보고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 두 개 연속 칩인 버디를 잡아낸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8번홀(파3)부터 마지막 18번홀(파4)까지 파행진을 벌이며 타수를 지켜냈다.
이한구도 11번홀(파5)과 12번홀(파4)을 보기와 버디로 맞바꾼 뒤 13번홀(파3)부터 18번홀까지 타수를 잃지 않았다.
18번홀에서 진행된 연장 첫 번째 승부에서 고석완은 티 샷으로 친 공이 카트도로 왼쪽 옆 깊은 러프 지역에 떨어져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고석완이 홀까지 174m를 남긴 상황에서 아이언으로 친 공이 그린에 올라 홀 옆 2m 안팎 거리에 붙었다. 반면 이한구는 비교적 짧은 러프 지역에서 홀까지 160m를 남겨두고 아이언 샷을 했으나 공은 홀을 지나 그린 뒤편 벙커 턱 러프에 아슬아슬하게 걸렸다.
이한구가 어프로치 샷으로 1m 남짓되는 파 퍼트를 남겨둔 상황에서 고석완은 내리막 버디 퍼트를 과감하게 성공시키며 승부를 매듭지었다. 올 시즌 신인 선수 중 첫 우승을 차지한 고석완은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 2개 대회를 포함해 총 9개 대회 출전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직후 눈물을 보이기도 한 고석완은 “믿겨지지 않는다. 항상 믿고 내 의견을 존중해준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하면서 “사실 지난 화요일이 할아버지 기일이었는데 대회 준비로 참석하지 못했다. 부모님이 사진 속 할아버지가 웃고 계신다고 이번 대회 잘 할거라고 하셨는데 하늘에 계신 할아버지께서 우승을 내려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할머니께서 올해 딱 100세 되셨다. 내 생일이 1월 11일이어서 111세까지 건강하게 장수하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곤 하는데 할머니께서 111세 되실 때까지 매년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 대회까지 세 번째 호흡을 맞춘 캐디 여채현(26) 프로에게도 고마움을 전했고 지산아카데미 가족들에게도 감사함을 표현했다.
고석완은 이번 대회를 앞둔 지난 2일에 박도규(48) 프로를 만나 퍼팅 레슨을 받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박도규 프로님께서 내 퍼트 실력을 초등학교 1학년에서 고등학교 3학년으로 만들어 주셨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퍼트를 조금 더 가다듬는다면 하반기에도 좋은 성적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같은 지산아카데미 소속인 (김)태우 형이 2016년에 신인상을 탔는데 너무 부러웠다. 올 시즌 신인왕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우승으로 고석완은 300포인트의 까스텔바작 신인상 포인트를 획득해 까스텔바작 명출상(신인상) 부문 8위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011년 데뷔해 이 대회 전까지 약 2천 8백만원을 벌어들인 이한구는 멋진 승부 끝에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지금까지 얻은 상금을 훌쩍 넘는 5천만원을 거머쥐었다.
김우현(27.바이네르)이 이날 3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 고석완 우승 인터뷰 )
경기 소감은 : 우승 자체가 믿기지 않는다. 올 시즌 일곱 번째 시합이었는데 생각보다 우승을 빨리 했다.
경기 소감은?
우승 자체가 믿겨 지지 않는다. 올 시즌 7번째 시합이었는데 생각보다 우승을 빨리했다.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
우승의 원동력은?
이번 주 시합 내내 실수가 적었다. 옆에서 마인드 컨트롤을 해준 캐디 누나(여채현.26세) 덕이 가장 크다. 내가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그리고 또 한가지가 있는데 사실 이번주 화요일이 5년 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기일이었다. 대회 준비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는데 부모님이 사진 속 할아버지가 웃고 계신다고 이번 대회 잘할거라고 하셨다. 하늘에 계신 할아버지께서 우승을 내려 주신 것 같다.
대회 기간 내내 캐디 누나를 전폭적으로 신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전에도 말했듯이 멘탈이나 클럽 선택, 코스 매니지먼트 측면에서 조언을 해주는데 엄청 큰 힘이 된다. 누나는 항상 내가 내 골프에 대해 믿음을 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자신감을 북돋아준다. 이 곳 그린은 헷갈리는 라인이 많다. 캐디 누나가 잘 읽어줬기 때문에 그린 위에서 실수가 없었던 것 같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티샷 상황을 설명하자면.
드라이버를 잡았다. 처음에는 카트 도로를 맞은 줄 알았다. 이 코스에서 공이 카트 도로를 맞게 되면 옆 홀로 넘어가는데 그러면 큰일 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공이 떨어진 근처로 가보니까 생각보다 어려운 위치가 아니었다. 핀까지 186야드 정도 남아 보였고 그린 앞까지는 160야드 정도 거리였다. 8번 아이언을 잡고 두 번째 샷을 했고 공이 잘 안착됐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웃음)
우승을 하긴 했지만 혹시 다듬어야 할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퍼트다. 이번 대회 전 캐디 누나가 박도규(48) 프로님을 소개시켜 주고 하루 동안 레슨을 받았다. 실력이 엄청 늘었다. 이해하게 쉽게 가르쳐 주셨고 경기에 적용할 수 있는 루틴 등을 알려주셨다. 실력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아킬레스건이다. 퍼트를 보완해 하반기에 꾸준한 결과를 낳도록 하겠다. 그 전까지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던 것도 퍼트 시 실수가 많았다. 그린만 가면 두려움에 떨었다.
장염은 괜찮아졌나?
오늘 아침에도 화장실을 자주 갔다. 시합 도중에도 차가운 물 대신 따뜻한 물을 마셨다.
이번 시즌 목표는?
신인왕이다. 2016년 신인왕을 받았던 김태우(25.미디어윌그룹) 선수와 지산아카데미에서 함께 훈련했다. 항상 김태우 선수를 보면서 신인왕을 받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는데 이번 시즌 신인왕을 꼭 차지하도록 노력하겠다. 또 할머니께서 올해 딱 100세가 되셨다. 내 생일이 1월 11일이어서 111세까지 건강하게 장수하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곤 하는데 할머니께서 111세가 되실 때까지 매년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콧수염은 자를 생각인가?
수염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웃음) 우선 다듬어 보고 그 뒤에 다시 생각해보겠다. 지산아카데미에서 훈련하고 있는 주니어 선수들을 대상으로 자를지 계속 기를지에 대한 투표를 실시해보고 그 결과에 따르겠다. (웃음)
우승 상금은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고마운 사람이 너무 많다. 그 분들에게 보답하다 보면 우승 상금을 다 쓸 것 같다. (웃음) 캐디 누나한테 가장 큰 선물을 하고 싶다.
(사진 제공 : KPG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