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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태어난 제가 한국 땅에서 우승한다면 정말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 전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본명 고보경)

-4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참가 앞서 가진 기자회견서 우승에 대한 욕심 내비쳐
-국내에서 개최되는 KLPGA 투어 대회는 이번이 첫 참가, 2013년 대만에서 열린 스윙잉스커츠에서 우승하기도

하이트진로 챔피업십 우승 후보들인 리디아 고, 고진영, 김하늘, 오지현(왼쪽부터)이 우승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연합뉴스]

[골프가이드 김대진 편집국장]  "한국에서 태어난 제가 한국 땅에서 우승한다면 정말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전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21. 본명 고보경)가 고국에서 개최되는 KLPGA 투어에 처음으로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리디아 고는 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튤립 룸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공식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2승을 포함해 통산 15승을 거둔 리디아 고는 오는 4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에 참가한다. 리디아 고는 지난 2013년 12월에 열린 KLPGA 스윙잉스커츠에서 우승했으나, 장소가 대만이어서 국내 개최 KLPGA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여자골프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리디아 고는 최근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진솔하게 밝히기도 했다. 21세인 올해 벌써 15승째를 달성했지만 데뷔 초반의 엄청난 성적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리디아 고는 '성적'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리디아 고는 "지금은 '즐기면서 하자' '잘하든 못하든 배우자'는 목표로 골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리디아 고 외에도 국내 여자골프 상금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오지현(22)을 비롯해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멤버인 고진영(23) 그리고 일본에서 활약하는 김하늘(30)이 참가해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오지현은 우승자가 트로피에 맥주를 가득 담아 마시는 이 대회 독특한 세리머니에 대해 "쓰러져서 인터뷰를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최대한 반은 넘게 마시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드라이버샷 거리가 10~15야드 늘면서 올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 같다"며 "열심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게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소개했다.

데뷔전 우승으로 LPGA 투어 신인왕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던 고진영은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하며 후반 경쟁자로 부상한 조지아 홀(잉글랜드)과 관련해 "조지아가 유럽 출신이라 유럽 대회에서 잘 뛰었는데, 이제는 아시안 스윙 기간이기 때문에 내가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고 속내를 비쳤다. 고진영은 "만약 우승하게 된다면 트로피에 담긴 맥주를 팬들과 같이 다 마시도록 해 보겠다"고도 했다.

올해 우승이 없는 김하늘은 "프로에 와서 제일 힘든 해를 보내고 있다"며 "사람으로서는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었고 남은 골프 인생에 도움이 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4~7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다. 대회 주최측은 같은 기간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제3회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이 열리는 점을 감안해  대회 중 '관람 무료'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들고 관람객 유치에 신경을 쓰고 있다.



다음은 리디아 고와 일문일답

-국내 대회 처음이자 메이저 대회 첫 출전 소감은.

▶프로 데뷔 이후 우승한 대회가 스윙잉스커츠 대회였다. 그 이후 KLPGA 대회에 또 나갈 수 있었으면 했는데, 이번에 나오게 됐다. 너무 기대된다. 언니들, KLPGA 선수들과 칠 수 있는 기회가 돼 좋다. 태어난 나라에서 하는 대회라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이번 대회를 택한 이유는.

▶대회 주최 측의 권유로 나오게 됐다. KLPGA 메이저 대회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

-예전보다 체격, 스윙에 많은 변화를 보이면서 우승이 적어졌는데.

▶작년에는 바뀐 점이 많았다. 적응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올해 4월 우승 이후 많은 감정이 생겼다. 행복할 때는 잘 울지 않는데, 그 때는 가장 먼저 나온 것이 눈물이었다. 그 대회 우승은 올해뿐 아니라 내 커리어에 있어 모멘텀이 될 것 같다. 변화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는 않는다. 내 몸이 무겁다고 느껴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다. 살이 좀 빠졌지만 드라이버 거리는 줄지 않아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맥주를 마셔본 적이 있는지, 우승해서 맥주를 마신다면.

▶마셔본 것도 같다. 소맥으로.(웃음) 술을 잘 마시지 않는 편이다. 만약 우승을 하게 된다면 내 팀과 가족, 응원해주신 팬분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 대회만의 세리머니라 들었다.

-승부처 홀은.

▶16~18번홀이 결정적일 것 같다. 18번홀이 토, 일요일에는 티박스가 앞으로 당겨져 투온이 가능하다. 마지막 몇 홀이 승부처 홀일 것 같다. 연습라운드 스코어는 기록하지 않았는데 많이 어려웠다. 페어웨이가 좁다.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이 관건일 것 같다.

-고연전은 가봤나.

▶아직 가보지 않았다. 최운정 언니가 올해는 같이 보러 가자고 했는데, 하이트진로 대회에 참가하게 돼 가지 못할 것 같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응원하러 가보고 싶다. TV로 시청하겠다.

-케이트 위트워스와 비교될 정도로 '골프 천재'였다. 현재는 조금 떨어졌다. 전성기와 비교한다면.

▶케이트 위트워스의 LPGA 통산 88승과 비교할 수 없다. 운 좋게 15살에 LPGA 대회 우승을 할 수 있었다. 항상 TV로 봤던 LPGA 언니들과 칠 수 있는 경험을 얻고 싶었다. 그 때는 너무 어려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 골프 선수 리디아 고가 아닌 인간 리디아 고의 특별한 모멘텀이었다.

-우승 공약은.

▶특이한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다. 팬 분들과 같이 맥주 마시는 것과 하이파이브를 하겠다. 추가적인 것은 그 때 가서 생각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