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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서 김현수 6&4로 꺾고 매치퀸 올라

-13개월만에 통산 5승 거둬, 16강서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 꺾으면서 상승세 타

김지현이 19일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김현수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고 부상으로 받은 굴삭기 앞에 포즈를 취했다.(사진 제공:KLPGA)

[골프가이드 김대진 편집국장] 2017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김지현(28. 한화큐셀)이 김현수(27.롯데)를 꺾고 매치퀸에 올랐다.

19일 춘천 라데나GC(파72)에서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마지막 날 김지현은 4강전에서 이름과 나이가 같은 김지현2(28. 롯데)를 접전 끝에 1홀 차(1UP)로 꺾고 결승에 진출해 김현수를 6&4(4홀 남기고 6홀차로 이김)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김지현은 올 시즌 첫 승이자 13개월 만에 통산 5승을 기록했다. 김지현은 우승 상금 1억7,500만원과 부상으로 2,450만원짜리 굴착기도 받았다.


 결승 들어 첫 4개 홀에서 버디 3개를 잡는 등 6번홀까지 3홀 차로 앞서 간 김지현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차분하게 페이스를 유지하며 리드를 지켜나갔다. 5번홀(파4) 99m 지점에서 홀을 지나가는 이글성 샷을 날리는 등 정교한 아이언 샷을 보여줬다. 

김지현은 조별 리그를 거쳐 16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를 잡은 게 상승세를 탄 기폭제가 됐다. 총 64명이 4명씩 16개조로 나눠 치른 조별리그를 2승1패로 마친 김지현은 같은 2승1패의 하민송과 연장 승부 끝에 가까스로 16강에 진출한 뒤 박인비를 1홀 남기고 2홀 차로 따돌렸다. 8강에서는 상금 3위 조정민을 1홀 차로 눌렀다. 1홀 차로 뒤지다 마지막 두 홀을 모두 이기는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특히 두 선수가 모두 비긴 상태에서 18번 마지막 홀 승부에 들어가 버디 퍼트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조정민이 절대 우세한 상황이었다. 김지현은 어렵게 파( Par)를 하고 기다렸으나 더 가까운 거리를 남겨뒀던 조정민이 스리퍼트를 하면서 무너져 극적으로 4강에 진출했다.

김지현이 우승을 확정짓고 난 뒤 동료들로부터 꽃잎 축하 세례를 받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 제공: KLPGA)

KL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4강 진출자의 경우 닷새 동안 7경기를 치러야 해 체력 유지가 어느 대회보다 중요하다. 지난 15~17일 같은 조에 속한 선수4명이 서로 상대를 바꿔가며 하루에 한 명씩 상대해 18홀 1라운드를 치른 반면 18일과 19일은 오전 오후 각 18홀을 뛰어야 했다. 때문에 체력이 달린 일부 선수들은 16강과 8강 경기에서 막판에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지현은 2016년 이 대회에서 거의 다잡았던 데뷔 첫 우승을 놓쳤던 쓰라린 경험이 있다. 당시 박성현(26)에게 16번홀까지 2홀을 앞서다 연장에 들어가 결국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이를 의식한 듯 김지현은 이번 대회 결승을 앞두고 “쓰러져도 여기서 쓰러지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김지현은 “3년 전에는 생애 첫 승 도전이라 긴장감이 컸는데 올해는 한결 여유가 생겼다. 우승을 몇 번 해 본 때문인지 많이 발전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지현이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며 포즈를 취했다.(사진 제공:KLPGA)

김지현은 다음주 KLPGA투어 E1채리티 오픈을 치르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US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번이 데뷔 후 165번째 출전 대회였던 김현수는 데뷔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3·4위전에서는 김지현2(롯데)가 2012·2017년 우승자 김자영2를 4홀 남기고 5홀 차로 이겼다.

(다음은 우승 후 인터뷰)

우승 소감
-트로피가 옆에 있으니까 실감이 난다. 이번 주 내내 좋은 플레이로 우승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꼭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라고 했는데
-3년 전에 아쉽게 우승을 놓쳤던 기억이 있어서, 설욕하고 싶었다. 이번에 우승해서 마치 10년 묵은 체증이 좀 내려간 것 같다.

초반부터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였는데
-주문을 많이 외웠다. 나가기 전에 어떤 상황에서는 이렇게 하고, 이런 상황에서는 저렇게 하자는 등 작전을 짰다. 플레이할 때마다 버디를 해야지 이런 것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샷에 믿음을 가지고 쳤고,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눈물을 보였는데
-3년 전에 여기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 기억 때문인지 다시 울컥했다. 작년 우승 이후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이번 우승으로 보상받는 느낌을 받아서 울컥했던 것 같다.

강자들을 많이 만났는데, 고비였던 승부처는?
-(박)인비 언니다. 큰 산을 넘어서 우승까지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인비 언니를 제치고 올라왔는데, 우승을 못하면 미안한 마음이 들었을 것 같다. 우승까지 해서 정말 기쁘다.

지현 천하 스타트를 끊었는데
-지현2도 감이 올라오는 것 같고. ‘지현 천하’ 스타트를 끊었으니 올해 다시 ‘지현 천하’가 일어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