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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요섭, '거위의 꿈'과 더불어 날아오르다…데뷔 첫 승 장식

- 3일 평균 1.76 퍼트가 우승 원동력

우승 후 서요섭이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KPGA]

[골프가이드 방제일 기자] 지난 16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88컨트리클럽 서코스(파71. 6,987야드)에서 펼쳐진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2억4천만원)’ 최종라운드가 끝난 뒤 ‘거위의 꿈’을 부르는 가수 인순이의 목소리가 골프장 전체로 퍼져 나갔다.

인순이의 노래와 같이 서요섭이 데뷔 첫 승을 장식하며 날아올랐다. 

서요섭은 최종라운드 시작 전 단독 선두 홍순상(38.다누)에게 4타나 뒤져 있었다. 3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4) 티샷이 OB가 나며 우승권에서 멀어진 듯 보였다.

하지만 서요섭은 보란듯이 살아났다. 결정적인 퍼트를 성공시켰고 위기 상황을 극복했다. 서요섭은 그린 적중 시 지난 3일간 평균 1.76개의 퍼트를 했는데 이날은 1.57개의 짠물 퍼트를 했다.

순위를 의식하지 않고 플레이한 게 우승의 원동력이었다고 서요섭은 밝혔다. 그는 “3라운드에서 리더보드를 확인하고 공동 선두인 것을 알게 된 후부터 마음과는 달리 몸이 긴장하고 굳어지는 것을 느꼈다. 3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티샷이 OB가 난 것도 그 이유 때문”이라며 “그래서 마지막 날은 순위에 상관없이 매 홀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였다. 마지막 홀 마지막 퍼트를 할 때까지 리더보드를 전혀 보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요섭은 이날 8번홀(파4)과 9번홀(파5) 연속 버디를 포함해 전반 9개홀에서 4타를 줄이며 홍순상과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10번홀(파4)과 11번홀(파4)에서 각각 보기와 버디로 공동 선두를 지킨 서요섭은 이번 대회 가장 어렵게 플레이된 17번홀(파4)에서 결정적인 3m 버디를 잡아내며 환호했다.

우승 직후 서요섭은 “부모님께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나를 위해 부모님의 인생을 거의 내려 놓으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릴 때부터 운전해주시고 챙겨주시고 나만 바라보셨다. 그 동안 성적이 좋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컸는데 지난 주 준우승하면서 아들이 이만큼 컸다는 것을 보여드렸고 이번 주 우승을 하면서 작게나마 효도한 것 같아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서요섭은 운전면허증은 있지만 차가 없다. 대회 때는 부모님이 운전을 해주지만 연습하러 이동할 때는 혼자 움직인다. 서요섭은 대구에 살고 있다. 연습은 경기도 용인 88연습장에서 한다. 그는 연습을 하고 레슨을 받기 위해 고속버스를 탄 뒤 다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며칠 지낼 때는 인근 모텔에서 숙식했다.  

서요섭은 “연습 끝나고는 친한 형들이 차로 데려다줘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서요섭은 “올 시즌 전까지 목표는 제네시스 포인트 20위 안에 드는 것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20위 안에 들어온 만큼 제네시스 대상을 타보고 싶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끝까지 경쟁을 벌인 정한밀(28.삼육식품)과 주흥철(38), 일본의 이즈미다 다이지로(26)가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 공동 2위를 차지했고 2라운드와 3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홍순상은 이날 3타를 잃고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 공동 6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우승자 박상현(36.동아제약)과 2주 연속 우승을 노렸던 이형준(27.웰컴저축은행)은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