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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속 빛 발하는 동구 마을사랑채

주민·세대 간 소통 갈증 해소 등 마을공동체 활성화 긍정적 성과

 

지이코노미 이승주 기자 | 광주 동구가 민선7기 들어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마을사랑채’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외부활동에 제약을 받는 주민들을 위한 소통 창구이자 ‘민(民) 주도 마을복지’의 기틀을 다지는 데 앞장서고 있다.


연일 급증하는 확진자 발생 여파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단 한 명의 확진자 발생 없이 지역 주민을 위한 다양한 대면·비대면 프로그램 등을 병행해 주민 간의 소통 갈증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각종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동구에 현재 조성된 마을사랑채는 총 6개소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개소한 지산2동(2019년 8월), 무꽃동(학운동·2019년 11월), 산수1동(2020년 1월)과 학동(2020년 5월)에 이어 최근 3월과 7월에 문을 연 지원1동, 지산1동 등은 지역 특성에 따른 특화 프로그램은 물론 동아리, 공모사업 등을 통해 마을공동체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독거 어르신 등 1인 가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지산2동은 여성가족친화마을사업의 일환으로 새마을부녀회와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각각 주축이 돼 ‘아침밥상’, ‘할배요리사 요리교실’, ‘무릎 할머니 돌봄 밥상’, 천연염색 프로그램 등으로 주민화합과 나눔 실천을 이끌어내고 있다. 무꽃동(학운동)은 5~7명의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아리 ‘무꽃차회’를 결성해 차(茶) 수업을, 여성가족친화마을사업으로 어린이와 어르신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요리교실, 에코백 및 석고방향제 만들기 등을 비롯한 사랑채 내 공유부엌에서 밑반찬을 만들어 관내 돌봄 이웃 50~80가구에 사랑의 반찬 나눔을 하며 세대 간 소통에 나서고 있다.


학동은 코로나19 재확산 방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비대면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운영에 나서 눈길을 모은다. 마을사랑채 운영협의체에서 비대면 프로그램에 활용될 영상을 제작해 ‘학동마을사랑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관련 동영상을 보면서 공예놀이 및 베이커리 키트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외에도 전시행정이 아닌 소통행정의 표본이 될 수 있도록 마을사랑채를 활용하는 다양한 방안들이 강구되고 있다.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동구형 여성능력개발 플랫폼인 ‘동구만세(동구 여성이 만드는 세상) 공감수다방’을 조성하고, 일상 속 치매 예방을 돕기 위해 ‘동네방네 치매 예방 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했다. 지난달 17일부터 무꽃동 마을사랑채를 시작으로 관내 마을사랑채 6개소를 돌며 순차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동구 관내에 ‘마을사랑채’ 씨앗을 뿌린 지 3년여 만에 긍정적인 변화가 속속 결실을 맺고 있다. 급격한 도시화로 잃어버린 공동체 정신과 가치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살려내어 마을에서 함께 살아가는데 필요한 공간을 조성했고, 주민 스스로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고자 고민하고 방안을 모색하는 등 변화의 바람이 일게 된 것이다.


마을공동체 거점 역할을 톡톡히 해온 만큼 의미 있는 결실도 거뒀다. 최근 총 91개 지방자치단체가 참가한 ‘참 좋은 지방자치’ 정책대회에서 동구가 ‘마을사랑채(마을공동체 공간 조성)’로 국가균형발전위원장상을 수상하며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앞서 지난해 6월 ‘2020 거버넌스 지방정치대상’에서도 공동체 역량 증진 분야 우수상을 받아 전북 고창군 등 타 지자체의 우수정책 선례 벤치마킹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지산2동 마을사랑채는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가 주최하는 ‘제19회 주민자치박람회’에서 주민자치회가 ‘우리가 만드는 다참, 다풍, 다복마을!’로 지역 활성화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마을사랑채운영협의체는 마을사랑채 운영 사례로 ‘지역공동체 활동 우수사례’ 분야에서 우수상을 수상해 행안부장관 표창을 받는 등 잇따라 알찬 성과를 거뒀다.


임택 동구청장은 “마을의 현안을 주민 스스로 찾고 해결하면서 지역공동체를 해결하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이웃 모두가 함께 도우며 살아가는 사랑방 역할을 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6개 동에 마을사랑채가 운영되고 있지만 임기 내 13개 동 전체에 마을사랑채를 조성해 이웃의 정(情)이 꽃피우는 동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