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레이크 인근 농가, 자신의 땅 골프장에 팔기 위해 ‘꼼수(?)’
프로골프대회 앞두고 ‘몽니’ 농가 고소
해외토픽에나 나올만한 기이한 송사가 발생했다.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에 위치한 일동레이크골프클럽 측이 하루 수 시간씩 라디오를 크게 틀어 티샷을 방해한 인근 주민을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밝혀진 것.
30일 포천 일동레이크골프클럽 관계자에 따르면 이 골프장 힐코스 2번 티박스에서 30여m 떨어진 농가주택에 거주하는 김모씨가 지난 봄 부터 라디오 스피커를 뒷산 소나무에 설치하고, 음향을 50㏈ 크기로 틀어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9월 2일까지 ‘LIG손해보험 Classic 한국여자프로골프대회’가 열리고 있고, 오는 10월25일부터 ‘윈저 클래식 한국 남자프로골프대회’ 개최 예정인 일동레이크 측은 경제적 손실과 이미지 실추를 우려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는 주장이다.
송남영 일동레이크 대표이사는 “김씨가 자신의 토지 1200평과 건물 매수를 요청해 왔다는데 시세보다 10배가 넘는 상식 이하의 값을 요구해 거절한 뒤 영업방해 행위가 더욱 심해졌다”고 말했다.
반면 주민 김씨는 “라디오를 튼 것은 야산에서 자주 출몰하는 산짐승들을 막기 위한 것으로, 골프장 측이 자본과 힘을 앞세워 토지를 싸게 매입하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소순명 기자 ssm66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