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사진=롯데]](/data/photos/news/photo/202008/17641_32924_4856.jpg)
롯데그룹 ‘2인자’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재계에서는 한국과 일본에서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한 신 회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뉴롯데'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이날 오후 4시 이사회를 열고 황 부회장 퇴진 등을 포함한 고위급 인사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이 정기 인사철이 아닌 시기에 이사회를 통해 고위급 인사를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신동빈의 남자’로 불리는 황 부회장은 오랜시간 신 회장을 보좌한 최측근으로써 신회장의 신임을 받은 롯데그룹 2인자다. 지난해 고 이인원 부회장이 작고한 뒤 그룹의 실질적 중심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황 부회장은 1979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이 롯데로 인수되던 해에 입사해 40여 년간 '롯데맨'으로 입지를 다지며 활약했다. 특히 그룹의 인수합병(M&A)과 해외 진출 등을 관활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황각규 부회장의 사임 후 롯데지주의 조직도 대폭 개편 될 전망이다.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 사장이 롯데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하고 전영민 롯데인재개발원 원장은 롯데엑셀러레이터로 옮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이훈기 롯데렌탈 대표는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으로, 김현수 롯데물산 대표는 롯데렌탈 대표이사로, 류제돈 롯데지주 비서팀 전무는 롯데물산 대표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부회장 대신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뒤를 잇는다. 이동우 대표는 롯데백화점을 거쳐 2015년부터 롯데하이마트를 이끌고 있다.
황 부회장과 투톱으로 신 회장을 보좌한 송용덕 부회장은 유임됐다. 신 부회장 아래 2인 체제로 갔던 구도가 앞으로는 3인 공동 대표 체제는 유지하되 '신 회장, 송 부회장, 이 대표'로 수직 체제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황 부회장의 사임 후 신 회장의 체계가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도 신 회장이 지난 3월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사실상 마무리 됐다.
일각에서는 신회장이 한국과 일본 롯데 경영권을 모두 총괄하게 되면서 인적 쇄신을 통해 분산된 힘을 한 곳으로 모으고 그룹 장악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