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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악사그룹 한국 시장 손 떼기 실패하나...교보생명 측 입찰희망 미미

-악사그룹의 몸집부풀려 한국 시장 떠나는 '먹튀' 논란
-입찰가 시장 적정 평가 1600억원~2000억원 넘는 3000억
-교보생명 측 "악사손보 입찰에 관한 이야기 아직 없다"

질 프로마조 대표

악사손해보험의 매각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며 이른 바 '먹튀'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지주 등 큰 손들의 관심이 없었고, 인수 희망자의 입찰가가 악사손보 측의 희망가보다 크게 낮게 책정되면서다.

6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업계의 큰 화제였던 악사손해보험 매각은 무산될 전망이다. 악사손보 측은 매각 관련 정보가 '루머'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고, 한때 인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 교보생명 측은 더이상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악사손보가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에서는 외국계 금융사가 국내에서 철수하며 큰 차익을 챙겨 떠나는 '먹튀'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하지만 악사손보의 매각이 사실상 불발되며 '먹튀'도 실패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악사손보의 모회사인 프랑스 악사그룹은 현재 아시아 시장에서 대다수 철수하는 사업재편을 진행중이다. 한국 시장 외에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현지 법인을 매각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더벨 기사를 통해 알려졌다.

한국 시장의 경우 악사손보의 손해율을 줄이기 위해 3년 전부터 암보험, 건강보험 등 장기인보험 시장 자금을 투입한 바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회사 규모를 키우기 위해 설계사를 2배가량 늘렸다. 자료에 따르면 2020년 2분기 설계사는 229명으로 지난 1분기 134명에서 급격히 늘어났다. 높은 손해율을 보완하고 3개월만에 설계사를 대폭 늘린 것은 지난 9월 18일에 열렸던 예비입찰의 흥행을 위한 준비였다.

또한, 지난 예비입찰에서 악사손보측의 매각 희망가는 3000억원으로 이는 시장 적정 평가 수준인 PBR 0.7~0.8배(1600억원~2000억원)에 달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설계사 급증은 충분히 회사의 규모를 키워 가격을 높이는데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예비입찰에 단독 참여했던 교보생명의 악사손보 입찰 여부는 긍정적이지 않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악사손보에 대한 긍적적인 의견이 더 이상 없었으며 악사손보 입찰에 관해 그 어떠한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교보생명의 악사손보 입찰이 적극적이지 않음을 보여주며 현재 회사 내부에서 이번 입찰을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만일 입찰계획이 있다고 하더라도 교보생명측의 적극성을 보기 어렵기 때문에 입찰의 수순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외국계 회사의 먹튀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최근 금융업계 전반적으로 외국계 회사가 손을 터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2003년에는 론스타 게이트라는 사건도 있었다. 론스타 게이트는 BIS금융조작 사건으로 시작해 현재까지도 대한민국이 해결해야하는 중대한 숙제 중 하나인 2012년 ISD(투자자와 국가간의 소송)까지 이어진 사건이다. 외환은행의 주가가 조작되고 2003년 10월 1조 3834억원을 지급해 사모펀드가 외환은행 지분 51% 취득했으며 2012년 4조 7000억원의 차익을 챙겨 매각했다.

한편, 해당 사례와 같이 외국계 회사의 크고 작은 먹튀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듯 이번 악사손보의 매각 관련 몸집 키우기가 먹튀 논란으로 이어졌고 그러한 악사손보의 모델이 조진웅이라는 사실 또한 아이러니하다.

그의 배우로서 작품활동은 사회의 어두운 면을 파헤치는 역할이 많았으며 2019년 영화 '블랙머니'에서 양민철 검사역할을 맡아 거대한 금융비리 실체와 맞서는 캐릭터도 표현했다. 또한, KBS '시사기획 창, 론스타 17년 원죄와 면제부'에서 나레이션도 맡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