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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이 레너드와 지미 버틀러 그리고 폴 조지, 그들의 선택

지이코노미 방제일 기자 |  슈팅가드와 스몰포워드, 소위 2-3 포지션을 묶어 부르는 스윙맨은 현대 농구의 꽃이라 말할 수 있다. 

 

이들은 주로  한 팀의 에이스일 뿐 어니라 공수의 중심을 서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이 공수겸장일 경우 그 팀은 대부분 우승을 노리는 컨텐더 팀이다. 이에 대한 방증은 지난 2010년대 파이널 MVP는 대부분 스윙맨이라는 것이다. 

말 많고 탈 많았던 레너드라마가 드디어 종영했다. 카와이 레너드는 자신의 고향인 LA로 돌아와 클리퍼스와 계약했다. 오클라호마시티의 폴 조지가 트레이드를 통해 클리퍼스에 합류했다. 

레너드가 클리퍼스에 간 것이 사실 따지고 보면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레너드는 꾸준히 LA로 돌아오고 싶어했다. 그러나 작년 레이커스가 르브론을 선택하면서 레너드의 마음이 토라졌다. 그는 르브론 사가에서 조연으로 활약할 마음이 애당초 없었다. 같은 마음이었을까?
 

 

폴 조지는 레너드의 요청에 응했다. 둘은 레어커스가 아닌 LA의 서자  클리퍼스에 합류했다. 


NBA 최고의 공숨겸장 스윙맨, 카와이 레너드는 결국 한 솥밥을 먹게 됐다. 

문제는 레너드라마의 해피 엔딩이 오클라호마 시티의 비극으로 발현됐다는 것이다. 폴 조지가 떠난 오클라호마 시티는 나락으로 빠졌다. 오클라호마의 프레스티 단장은 선택을 해야만 했고 결국 미사일 버튼을 누른다. 레너드의 작은 날갯짓이 오랫 동안 서부의 한축이었던 오클라호마를 박살내 버린 것이다. 

이 날개짓은 결국 크리스 폴과 러셀 웨스트브룩의 트레이드로까지 이어진다. 이에 대해 많은 NBA 팬들의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레너드를 곱게 볼리 없는 샌안토니오의 팬들은 봐라, 레너드는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인간이다라고 비난 혹은 비판한다. 오클라호마 시티의 팬들 또한 레너드에 대한 시선이 결코 고을 리 없다. 하지만 어쩌랴? 

카와이 레너드에게도 폴 조지에게도 인생은 한 번뿐인 것을. 그들은 그들만의 레거시를 NBA에 남기고 싶은 선수들이다. 그리고 마이애미에서 르브론이 구구절절한 편지를 쓰며 고향인 클리브랜드로 컴백했듯, 레너드와 조지도 분명 자신이 나고 자란 풍요의 땅, 로스앤젤로스로 항상 돌아오고 싶어했다. 다만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았을 뿐이다. 


누구보다 뜨거운 남자, 지미 버틀러는 결국 사우스비치로 자신의 열정을 옮겼다. 

 

반면 레너드와 조지와 항상 비슷한 선상에서 혹은 조금 낮은 선상에서 커리어를 이어 나가던 지미 버틀러는 새로운 둥지로 마이애미 히트를 택했다. 내년에도 우승권에 도전이 확실해 보이는 필라델피아도, 앤서니 데이비스가 합류한 레이커스도 아니었다.

 

그는 평소 친분이 있었던 웨이드와 같이 자신만의 길을 갔다. 평소 올드 스쿨 마인드를 가진 버틀러만의 길이다. 한편으로 버틀러의 선택이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조금 더 높은 곳에서 제임스, 레너드, 폴 조지와 래리 오브라인컵을 두고 겨루는 버틀러를 보고 싶었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은 역시는 역시, 이것이 바로  지미의 버틀러가 가진 특유의 멋이기 때문이다. 


한편 전혀 함께 뛸 일이 없어 보였던 레너드와 폴 조지는 둘다 그토록 원했던 LA,  그리고 클리퍼스로 돌아왔다. 

 

전혀 함께 뛸 일이 없어 보였던 레너드와 폴 조지는 둘다 그토록 원했던  LA,  그리고 클리퍼스로 돌아왔다. 이 둘은 지난 해를 기점으로 커리어 큰 변화를 맞이했다. 소위 말하는 전성기, 프라임 타임에 들어섰다.

 

레너드는 토론토를 우승으로 이끌며 파이널 MVP의 영예를, 폴 조지는 NBA 퍼스트 팀과 디펜시브 퍼스트 팀에 들었다. 두 명의 최강 공수겸장의 합류는 클리퍼스를 단숨에 우승 0순위로 올려놓았다. 사람들의 관심은 이제 골든 스테이트에서 멀어져 레이커스와 클리퍼스, 두 LA의 대결로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10년대 들어 클리퍼스는 분명 레이커스보다 늘 좋은 팀이었다.

 

이제 폴 조지와 카와이 레너드라는 두 선수의 합류로 클리퍼스는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준비를 마쳤다.  이는 레이커스 또한 마찬가지다. NBA 역대 최고의 선수를 꼽을 때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것이 확실시 되는 제임스와 향후 MVP 0순위인 앤서니 데이비스의 합류는 분명 새로운 쇼타임 레이커스의 모습을 보여줄 것임이 확실시 된다. 

둘 중 어느 팀이 더 강한가, 누가 우승에 더 근접한가라고 물어본다면, 결국 돌아올 대답은 단 하나다. 

공을 둥글고,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는 것. 무엇보다 누구의 승리보다 바라는 것은 결국 그 누구도 부상을 당하지 않고 제발 진검승부를 겨뤘으면 하는 점이다. 이것은 두 LA 팀뿐 아니라 우승을 노리는 모든 팀, 모든 선수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춘추전국 시대를 맞은 NBA는 보다 흥미롭고 재미있을 예정이다. 이것만큼은 보다 확실하다고 말할 수 있다. 

버틀러와 레너드, 그리고 폴 조지. 세 공수겸장 스윙맨. 각각의 선택이 어떤 결과, 나아가 그들이 커리어가 마무리 될 시기 어떤 평가가 나을지 슬쩍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