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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 효도복지, 초고령사회의 ‘정답’을 묻다

- 생산적 복지 일자리 등 4대 분야 772억원 투입, 어르신 생활 혁신 지원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 영암군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복지 규모를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어르신의 삶을 존중하며 실질적 변화를 이끄는 ‘효도복지’로 초고령 사회에 대응하는 정책 실험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65세 이상 어르신이 전체 인구의 30.9%를 차지하는 영암군은, 복지 수요의 양적 증가를 넘어 지역의 구조와 정책 방향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가치 있는 노년, 든든한 효도복지’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행정 전반에 노인 중심의 정책을 체계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전체 사회복지 예산의 절반 가까이(46.8%)인 772억 원을 어르신 복지에 집중 투입했다. ‘효도복지’라는 단어가 형식적 표현이 아니라는 점은, 구체적인 정책 구성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영암군의 효도복지는 4대 분야인 생산적 복지 일자리, 복지 공공 인프라, 건강생활 챙기는 통합돌봄, 생활터로 찾아온 배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어르신들의 생활에 실질적인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 영암군은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노인일자리사업’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 가능한 복지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생산적 복지 일자리에 웃은 영암 어르신들

영암군은 올해 총 2,083명의 어르신이 참여하는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을 운영하며, 사업단 수는 12개에서 28개로 확대됐다. 지난해 8월 영암읍에 문을 연 ‘기찬밥상’과 ‘기찬커피 꽈백최선생’ 등은 어르신들의 손맛으로 지역 복지맛집으로 자리매김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기찬빨래방’과 ‘찾아가는 기찬빨래방’은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과 돌봄 강화를 동시에 달성하는 우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복지 공공 인프라에 웃은 영암 어르신들

특히 영암군은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 인프라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치매전담주간보호센터’를 개설하고, 2028년까지 ‘공립형 치매전담요양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또한, ‘공영목욕장’을 신북면 월평리에서 신축 중이며, ‘금정면종합복지회관’과 ‘서호면·학산면복지회관’도 개선되고 있다.

 

#건강생활 챙기는 통합돌봄에 웃은 영암 어르신들

올해 영암군은 ‘누구나버스’를 통해 어르신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어르신 보청기 구입비 지원사업’을 통해 청각 장애를 겪는 어르신들을 지원하고 있다. ‘백세팔팔걷기’와 같은 건강 지킴 사업도 진행되어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를 지원하고 있다. ‘어르신 행복 바우처카드’는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연 18만원의 포인트를 지급하여, 다양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생활터로 찾아온 배움에 웃은 영암 어르신들

또한 영암군은 어르신들의 활기찬 노후생활과 사회참여를 위해 ‘여가·문화·교육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시니어대학’, ‘찾아가는 실버대학’ 등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취미, 실용적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영암군시니어합창단은 지역사회에 감동을 선사하는 공연을 펼쳤다. 또한, ‘스마트 경로당’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이 양방향으로 소통하며 즐겁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혁신적인 효도복지 체계 ‘영암 올케어’ 구축 예정

영암군의 이런 정책들은 전국의 지자체와 기관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전남도의회 실버정책연구회는 물론, 다른 시·군에서도 영암군의 효도복지를 벤치마킹하고 있으며, 관련 워크숍과 현장 탐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26년 시행 예정인 '의료·요양 등 지역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을 앞두고, 영암군은 ‘영암 올케어’라는 이름의 혁신 복지체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는 각종 돌봄과 지원을 행정이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어르신 개개인의 삶의 맥락에 맞게 맞춤형으로 설계하고 연결하는 ‘통합 복지 네트워크’다.

 

‘올케어’는 어르신이 살던 곳에서 존엄하게, 필요한 서비스를 누리며 살 수 있게 하는 것을 핵심 원칙으로 삼는다. 이를 위해 영암군은 현재 지역 내 다양한 복지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민관협력 돌봄체계 시범운영도 준비하고 있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효도복지로 어르신들이 지역사회의 존경 속에서 존엄하게 살아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하며, 초고령 사회를 기회로 삼아 더욱 발전하는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