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롯데그룹이 연중 최대 규모의 통합 쇼핑 축제 ‘롯데레드페스티벌’을 6월 5일부터 22일까지 18일간 전개한다. 참여 계열사만 20개, 환급 혜택은 최대 100만원에 달해, 소비심리 회복세에 맞춰 유통업계 전체의 분위기를 반등시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식품, 패션, 가전은 물론 테마파크와 문화생활까지 전방위 혜택이 준비되며, ‘6월 쇼핑 대전’의 주도권을 롯데가 움켜쥐었다.
역대급 스케일… 20개 계열사 총출동
롯데그룹이 총 20개 계열사, 30여 브랜드를 총동원해 단일 행사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유통 페스티벌을 예고했다. 기존 11일간 진행되던 행사를 18일로 연장했으며, 유통, 여행, 외식,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통합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온, 롯데홈쇼핑 등 주요 유통 계열사는 물론, 롯데호텔, 롯데GRS, 롯데칠성, 롯데문화재단, 롯데자이언츠까지 동시 가세한 구조다. 특히 롯데온 한 곳에서만 구매해도 최대 100만원 환급 혜택에 응모할 수 있어 체감 효과가 크다.
“수박 9,990원·한우 반값”… 가성비 전면 배치
불황형 소비 시대에 맞춰, 생필품과 식품군 할인은 ‘공세적’이라 할 만큼 공격적으로 구성됐다. 수박 한 통 9,990원, 삼겹살 100g당 762원, 생연어 최대 50% 할인 등 주요 식재료를 파격가에 판매하며 주부 소비층 공략에 나섰다.
‘1+1’, ‘2+1’ 구성도 다수 포함되어, 봉지라면, 냉동식품, 음료, 과자류 등의 실속 구매를 유도한다. 롯데GRS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 프랜차이즈 외식 상품을 온라인 단독 특가로 선보인다.
럭셔리부터 여행·문화까지… 전방위 공세
백화점 명품 카테고리도 빠지지 않았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상품권 증정, 단독 특가 구성 등으로 프리미엄 소비자층을 겨냥한다. 패션, 뷰티, 리빙 브랜드에서는 최대 77% 할인도 제공된다.
이와 함께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서울스카이 등 테마파크 입장권 반값 판매, 시네마·전시 티켓 할인, 제주 숙박 할인 이벤트 등 문화·관광 혜택도 포함돼 ‘쇼핑+여가’ 통합 전략이 뚜렷하다.
야구 응원까지 묶어낸 쇼핑 엔터 전략
롯데는 자이언츠와의 협업을 통해 응원과 쇼핑을 결합한 ‘시너지 콘텐츠’도 강화했다. 홈경기 관람권, 숙박 패키지, 시구자 모집 등 프로야구 팬덤을 활용한 소비자 접점 확대를 시도한다. 자이언츠 공식 굿즈는 롯데온에서 단독 판매된다.
소비심리 회복 조짐… 롯데, 상반기 쇼핑 대세 굳히기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1.8로 전월 대비 8.0p 상승하며 6월 소비 반등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5~6월을 ‘상반기 소비 시즌’으로 정하고 집중 마케팅을 펼치며 유통업계 흐름을 주도해 왔다.
산업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6월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대비 11.1% 증가해 연중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롯데는 이러한 시장 흐름을 선제적으로 활용하며 6월 소비 시장의 주도권을 사실상 선점했다는 평가다.
박상욱 롯데 유통군HQ 신사업/마케팅 본부장은 “올해 레드페스티벌은 1년간 준비한 역작으로, 고객에게 체감 가능한 혜택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단순 쇼핑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에서 즐기는 쇼핑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