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한화시스템이 영국 방산기업 BAE 시스템스와 손잡고 초광대역 RF 및 차세대 SAR 기술을 융합한 첨단 감시정찰위성망 구축에 나선다. AI 기반 데이터 분석기술을 접목해 '우주의 눈'을 더욱 강력하게 만든다는 전략이다.

초광대역 RF와 소형 SAR 결합, 위성정찰 패러다임 전환 예고
한화시스템(대표 손재일)과 영국 BAE 시스템스는 10일 첨단 복합센서 위성망 공동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을 통해 양사는 BAE의 초광대역 RF 위성과 한화시스템의 소형 SAR 위성 기술을 결합해 독자적인 감시정찰위성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기술은 전천후∙전지구 감시 역량을 갖춘 전략적 자산으로, 군사 및 민간 위성 수요를 모두 포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I 기반 분석으로 정보 수집의 정밀도와 속도 동시에 향상
이번 위성망은 단순한 관측을 넘어 AI 및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수집 데이터를 고속 분석,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복합센서 기반의 위성 체계는 RF∙SAR 데이터 융합을 통해 지상에서의 미세 움직임까지 포착할 수 있어 군 정찰은 물론, 재난 감시, 국경 보안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이 가능하다.

"감시정찰 위성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우주방산 한류 노린다
송성찬 한화시스템 우주사업부장은 “소형 SAR 위성의 가치는 이미 세계적으로 검증됐다”며 “BAE와의 기술 협업은 한화가 우주 감시정찰 위성 분야의 글로벌 강자로 도약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라고 밝혔다. BAE 측도 “이번 협력은 영국과 한국 간 전략적 우주 기술 파트너십”이라며 미래 우주방산 기술 공동개발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화시스템이 구축하려는 감시정찰 위성망은 단순한 기술협력을 넘어, 우주 영역에서의 '정보 우위' 경쟁을 선점하려는 군사∙산업적 야심찬 계획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국이 그동안 지상 위주였던 안보 시야를 이제 우주로까지 확장하며, 본격적인 ‘우주안보 시대’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번 협력은 국산 우주기술의 경쟁력을 글로벌 무대에서 시험해볼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