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정부의 중견기업 육성 정책인 '월드클래스 플러스 사업'에 대원제약이 선정되며, 차세대 글로벌 비만치료제 개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기존 약물의 한계를 넘어서는 혁신 신약 개발이 국내 제약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기술 잠재력 인정받은 대원제약, 정부 R&D 지원 수혜
산업통상자원부는 대원제약을 ‘2025년 월드클래스 플러스 사업’ 대상 기업으로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사업은 기술혁신 역량과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갖춘 중견기업을 집중 지원하는 정부 주도 프로젝트로, 향후 4년간 연 평균 약 34억 원의 국비와 함께 수출·금융·인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 지원이 이뤄진다.
올해는 미래 모빌리티, 이차전지, 핵심소재 등 첨단 산업군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R&D 과제들이 다수 포함됐다.
목표는 ‘포스트 위고비’… 부작용 줄이고 효과 높인 신약 개발
대원제약은 이번 사업을 통해 ‘비만치료제 펩타이드 신약 플랫폼 기술 개발’ 과제를 수행한다.
이는 현재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세마글루티드)와 릴리의 ‘젭바운드’(티제파타이드)를 넘어서는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한다.
대원제약 측은 체중 감소 효과는 극대화하면서도 기존 약물의 대표적 부작용인 위장관계 이상 증상 및 근감소 현상을 최소화하는 약물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10일 열린 선정서 수여식에 참석한 백인환 대원제약 사장은 “이번 선정을 통해 당사의 기술 잠재력과 성장 의지가 정부로부터 공식 인정받은 셈”이라며 “자체 기술을 토대로 차별화된 신약을 개발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국산 의약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대원제약의 이번 선정이 국내 제약사의 기술 자립과 혁신 신약 개발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은 구호에 그치지 않는다. 정부 지원을 발판 삼아 진정한 기술력으로 무장한 국내 제약사들이 과연 글로벌 강자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대원제약의 행보가 그 시험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