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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은혜가 흐른다"...한얼산 기도원, 이영금 부원장과 함께 부흥의 불씨를 이어가다

세속화된 시대 속에서도 기도를 사모하는 성도들의 발걸음이 멈추지 않는 산, 한얼산
故 이천석 목사의 사역을 이어, 이영금 부원장이 섬김과 은혜로 다시 불 지피는 철야예배
한국교회가 직면한 위기 속에서, 다시 기도원에서 울려 퍼지는 눈물의 기도가 희망이 되다

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뜨거운 찬양과 간절한 통성기도로 밤을 지새우는 가평 한얼산기도원. 한국교회 성령운동의 발원지로 불렸던 이곳은 여전히 영적으로 살아 있다. 故 이천석 목사의 순전한 믿음과 은사사역의 불씨는, 그의 딸 이영금 부원장을 통해 계승되며 새로운 세대에게 믿음과 사명의 불을 지피고 있다. 세속화된 시대에도 은혜를 사모하는 영혼들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부흥의 동산, 여전히 살아 숨 쉬다
금요일 밤 12시. 깊은 산속, 어둠을 밝히는 차량 불빛들이 줄지어 한얼산기도원으로 향한다. 1970~80년대를 풍미했던 그 부흥의 동산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은혜를 사모하는 성도들이 대성전을 가득 메우고, 찬양과 눈물의 기도 속에 하나님의 임재를 느낀다. 예배가 시작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통성기도에 몰입하는 모습은, 그 옛날의 불꽃 같은 영성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아버지의 사명을 잇는 딸, 부원장이 된 이유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
한얼산 기도원의 현재를 이끄는 이는 이영금 부원장이다. 원장이라는 직함 대신 ‘부원장’이라는 이름으로 섬기는 그녀는 “저는 부족하기에 날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구합니다”라고 고백한다. 故 이천석 목사의 장녀인 그녀는 지금도 기도원의 예배, 시설관리, 찬양사역에 직접 참여하며, 이 땅의 영혼들에게 기도의 불을 지피고 있다.

 

금요철야, 그 밤의 열기 속에 회복과 치유의 역사가 흐른다
이날 철야집회는 찬양단의 경배로 시작됐다. 곧이어 파워풀한 댄스와 고백의 찬양이 이어지고, 성도들은 두 손을 들고 “주여”를 부르짖으며 뜨겁게 기도하기 시작한다. 한밤중을 가르는 외침은 나라와 민족, 한국교회의 회복을 위한 간구로 이어졌고, 말씀을 통한 위로와 기도는 참석자들의 얼굴을 환하게 만들었다. 시름이 떠나가고 믿음이 새로워지는 시간이었다.

 

"은혜받아야 삽니다" – 이천석 목사의 유산
한얼산 기도원의 부흥을 말할 때, 이천석 목사를 빼놓을 수 없다. 한 다리 의족으로도 수천 명의 성도에게 안수하며 밤을 지새운 그는, 방언과 신유, 회개의 역사를 일으킨 영적 거장이었다. 특히 “개만 아니면 방언을 다 받는다”는 강렬한 표현은 성령체험의 장이 되었던 기도원의 상징이 되었다. 그의 파란만장한 간증은 지금도 성도들의 가슴 속에 살아 있다.

 

찬양이 기도가 되는 예배, 젊은이도 돌아온다
최근 한얼산 기도원은 찬양사역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수요 찬양집회는 야외 계단성전에서 열리며, ‘곡조 있는 기도’로서의 찬양은 세대와 세대를 잇는 통로가 된다. 젊은이들도 점차 이곳을 찾고 있으며, 찬양 속에서 말씀을 체험하고 기도의 은혜를 누리는 장이 되고 있다. 한얼산은 단순한 기도원이 아니라 영성 훈련의 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교회 영성의 근거지
이곳에서 은혜 받고 신학을 하게 된 목회자, 방언을 체험하고 회복된 성도들. 한얼산은 이름 없는 소명자들을 일으켜 세웠고, 한국교회의 불을 붙였다. 특히 은사 중심의 열린 예배는 성령의 역사를 갈망하는 많은 이들에게 큰 은혜의 시간이 되었다. 지금도 매 집회마다 “그때처럼” 은혜를 받으려는 간증이 이어지고 있다.

 

기도원의 미래를 위한 준비
20여 년 된 기존 건물들의 개보수를 넘어, 이천석 목사 기념관과 새로운 성전 건축이 추진 중이다. 중강당, 세미나실, 개인기도실, 선교센터 등이 갖춰져 있지만, 늘어나는 사역과 다음 세대를 위한 공간 마련이 시급하다. 1만평 부지에 성전과 훈련원을 세워, 21세기형 기도원으로 거듭나려는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잊혀진 기도의 소리, 다시 들려오길
전국 2700여 개에 달하던 기도원이 지금은 700여 곳으로 줄었다. 그러나 한얼산은 여전히 하루 4번 예배를 드리는 살아있는 기도원이다. 안방 TV 예배, 도심 수양관 시대에도, 기도원을 찾아 눈물로 부르짖는 성도들이 있다는 것이 기적이다. 이영금 부원장은 “이런 시대일수록 산 기도의 영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도의 불씨, 민족과 교회를 살릴 희망_기도의 동산 한얼산, 한국교회 다시 세우는 터전이 되다
한때는 삼각산, 오산리와 더불어 한국교회의 대표 기도처였던 한얼산. 그 중심에는 언제나 눈물의 기도가 있었다. 지금도 누군가는 병든 몸을 안고, 무너진 가정을 안고, 사명을 붙잡고 이곳에 올라온다. 그리고 성령의 음성을 듣고, 믿음으로 다시 내려간다. 한얼산은 아직도 기도하는 산이요, 은혜가 흐르는 동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