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소아암 전문의 부족과 지역 간 의료 격차로 고통받는 지방 환아들에게 희망이 생겼다. 헬스 AI 기업 니드가 지방 거점 국립대병원과 손잡고 ‘니드 키즈’ 프로그램을 출범, AI 기반 암보호시스템을 무상 지원하며 국내 소아암 치료의 양극화 해소에 나섰다.
소아암 치료 격차 해소 위한 본격 행보
헬스케어 AI 기업 니드(Need)가 23일 서울 외 지역 아동을 위한 '니드 키즈' 프로그램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이번 프로그램은 부산대, 칠곡경북대, 제주대병원 등 지방 국립대병원과 협력해 소아암 전문의 부족과 지역 간 의료 접근성 격차를 해소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니드는 1년간 서울 외 지역에서 소아암 치료를 받고 있는 모든 환아를 대상으로 AI 기반 암보호시스템을 무상 제공하며, 향후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전문 인력 부족, 지방일수록 더 심각”… AI가 대안
국내에는 단 69명의 소아 혈액종양 전문의만이 활동 중이며, 소아과 전공의 확보율은 최근 2년 사이 40%p 이상 급감했다. 특히 수도권 이외 지역의 전문 인력 공백은 치료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
니드는 자사의 AI 플랫폼을 통해 병리·영상 검사 및 의무기록 분석, 글로벌 치료 가이드라인 제공 등으로 의료진의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각 지역 병원의 임상 정확도와 치료 속도를 개선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모든 아이는 치료받을 권리가 있다”
윌 폴킹혼 니드 대표는 “의사로 일했던 경험을 통해, 지역 격차가 아이들의 삶을 좌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목격했다”며 “니드 키즈는 모든 아이가, 어디에 살든, 동등하게 최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실천”이라고 말했다.
정재민 부산대 어린이병원장도 “니드 키즈 도입을 통해 지역 환아들에게 제공되는 치료의 질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편, 서비스 병원 외의 환아들도 RMHC(로날드맥도날드하우스)를 통해 별도 신청하면 니드 키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방의 환아에게 ‘치료의 수도권 쏠림’은 생명과 직결된 문제다. 정부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인력난 속에서 민간 헬스 AI 기업의 기술이 의료 사각지대의 생명을 건져올릴 수 있을지, ‘니드 키즈’는 그 첫 시험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