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듣고, 씹고, 맛보는 일은 우리의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코가 막히면 왜 귀까지 먹먹해질까?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하나. 코가 막히면 귀도 막히는 이유
귀는 소리를 전달하는 외이와 소리를 증폭시키는 중이, 그리고 청각과 평형 기능을 담당하는 내이로 구분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중이에는 귀 안의 공간과 코 뒤편을 연결해주는 작은 통로인 유스타키오관이 있다.
유스타키오관은 일반적으로 환기 기능을 담당하며, 중이의 압력을 외부 기압과 같도록 조절을 해주는 기능을 한다. 평소에는 닫혀있다가 침을 삼키거나 하품을 하면 이관을 감싸는 근육들이 움직이면서 닫히고 열리기를 반복하여 귀 안의 압력을 조절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때 이관이 제 기능을 하지 못 하면 귀가 먹먹하거나 이충만감이나 불편함을 느낄 수 있지만,대부분 코를 잡고 침을 삼키면 먹먹하고 답답했던 귀가 뻥 뚫리
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비행기 이착륙 시 물을 마시거나 껌을 씹는 이유도 이관을 열어 기압 차를 조절하는것과 같은 원리다. 이관이 좁아져 잘 열리지 않는 ‘이관 폐색증’과 계속 열려 있는 ‘이관 개방증’ 두 가지로 구분되며, 본인 목소리나 숨소리가 귀에서 울리는 증상이 동반될 경우 삼출성 중이염, 청력 저하, 고막의 함몰 또는 진주종 등 다양한 귀 질환의 가능성이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둘. 목이 아프면 왜 귀도 같이 아플까?
귓구멍 주변에는 다양한 신경들이 분포해 있다. 특히, 편도선과 인두에 분포하는 9번 뇌신경(설인도 신경)과 후두에 분포하는 10번 뇌신경(미주신경)이 귀의 신경과 만나서 뇌로 올라간다. 따라서 급성 편도염이나 편도 수술후 귀도 같이 아픈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셋. 소리는 귓구멍으로만 들을 수 있을까?
아니다! 소리는 귓구멍을 통해서 듣는 기도 청력(air conduction)과 머리뼈를 울려서 귀 안의 달팽이관까지 소리를 전달하는 골도 청력(bone conduction) 두 가지로 방식으로 소리를 듣는다. 골도는 귓바퀴 뒤쪽(유양돌기)에 있다. 귓불 뒤에 위치한 골도로도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들을 수 있게 되는 원리이기 때문에 미세한 음정과 박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여 한쪽 귀를 막고 노래를 하는 것이다.
넷. 한쪽 귀를 막고 노래를 부르면 가수처럼 잘 부를 수 있을까?
그렇다! 가수들이 한쪽 귀를 막고 노래하는 모습을 종종 TV에서 볼 수 있다. 실제로 한쪽 귀를 막고 노래 불러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입을 통해서 소리가 나오면 양쪽 귀로 전달되며 달팽이관 안으로 소리가 들어간다. 한쪽 귀를 막으면 반대쪽 귀로만 소리가 들어가면서 자신의 목소리가 내부에서 울려 퍼지는 듯한 효과를 낸다 이로인해 미세한 진동을 통해 들어온 소리가 미처 빠져나가지 못해 내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게 되는 원리이기 때문에 미세한 음정과 박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여 한쪽 귀를 막고 노래를 하는 것이다.
다섯. 실제 내 목소리와 녹음된 소리는 왜 다를까?
내가 듣는 내 목소리는 공기를 통해 전달된 소리를 듣는 것과 머리를 울려 내부에서 들리는 소리, 이 두 가지가 합쳐진 것이 바로 ‘소리’다. 귀로 소리가 들려오면 고막은 이소골이라는 세 개의 작은 뼈를 지나서 달팽이관을 거쳐 난원창으로 연결된다. 그러나 목소리를 녹음하면 공기로 전파된 소리만 녹음이 되기 때문에 평소에 내 목소리가 아닌 다른 사람처럼 어색하게 들릴 수 있다. 녹음기에 녹음된 내 목소리가 바로 상대방이 듣는 내 목소리라고 생각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