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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노사, 2025 임단협 가결… 57년 무분규 전통 이어간다

- 조합원 투표 찬성률 71.76%, 지난해보다 높아
- 임금 인상·공헌금·안전 강화 등 노사 합의안 확정
- 교섭 결렬·파업 없는 평화 교섭, 새 전환점 마련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포스코 노사가 마련한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참여와 높은 찬성률로 최종 가결됐다. 이번 합의는 임금 인상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철강 산업이 직면한 위기 속에서 노사 간 상생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1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8,426명 중 8,149명이 참여해 96.7%라는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투표 결과는 찬성 5,848표(71.76%), 반대 2,301표(28.24%)로 잠정합의안이 최종 확정됐다. 지난해보다 높아진 찬성률은, 최근 글로벌 공급 과잉, 수요산업 둔화, 미국발 50% 관세 부과 등 철강산업 전반의 위기를 하루빨리 극복하고자 하는 현장의 절실한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포스코와 노동조합은 지난 5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주요 합의 사항은 ▲ 기본임금 11만 원 인상 ▲ 철강경쟁력 강화 공헌금 250만 원 ▲ WSD 15년 연속 세계 최고 철강사 선정 기념 우리사주 취득 지원금 400만 원 ▲ 정부 민생회복 기조에 맞춘 지역사랑 상품권 50만 원 지급 ▲ 현장 내 작업중지권 확대를 통한 안전 강화 등이다. 이번 합의는 근로조건 개선뿐 아니라 작업장 안전 보강에도 큰 비중을 둔 것이 특징이다.

 

올해 임단협은 과거 수년간 반복됐던 교섭 결렬, 파업 찬반투표 등 갈등과 대립의 구조에서 벗어나, ‘평화 교섭’이라는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노사 모두 투쟁보다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에 집중하며 안정적인 교섭 문화를 정착시켰다는 평가다.

 

이번 합의로 포스코는 1968년 창사 이래 57년째 무분규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기록으로, 포스코가 오랜 기간 ‘노사 협력’의 상징으로 자리 잡아온 이유이기도 하다. 노사는 오는 17일 이희근 사장과 김성호 노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2025년 임단협 조인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번 합의를 통해 근로자들의 사기 진작과 안전한 근무 환경 조성을 동시에 추구하며,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철강 경쟁력 회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 지원책이 포함된 점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K-노사문화’의 대표적 본보기로 주목받고 있다.

 

철강산업의 구조적 도전과제 속에서 이번 합의가 노사 간 형식적인 타협을 뛰어넘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원동력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