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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를 찾아서] 요가 마스터&파크골프 멘토…고미영 대구파크골프협회 이사

“늦은 시작은 결코 장애가 되지 않습니다”

지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 고미영 대구파크골프협회 이사는 건강 교육 전문가다. 요가 마스터이자 파크골프 멘토이다. 50대 중반에 도전해 파크골프 국가자격증을 모두 취득하기까지, 고미영 이사의 여정은 ‘늦은 시작은 결코 장애가 되지 않는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30년 넘게 이어온 요가 수련과 어머니 간병, 그리고 건강 전문 교육자로서 학문적 연구와 현장 활동은 현재진행형이다.

 

 

고미영 이사는 파크골프 지도자 활동을 통해 교육생들에게 ‘모두의 스포츠’라는 가치를 알리며 삶의 균형과 건강한 도전을 응원하고 있다. 고 이사가 파크골프를 처음 만난 것은 2023년이다. 그녀는 첫 시험의 실패를 생생히 떠올렸다.

 

“처음에는 규칙도 단순하고 치기도 쉬워 그깟 자격증 별거겠나 싶었어요. 그런데 막상 시험에 나가보니 전혀 달랐습니다. 자신감은 있었지만, 결과는 실패였죠. 그때 느낀 머쓱함과 부끄러움은 잊을 수 없어요. 하지만 첫 도전의 실패가 진짜 출발점이 되었어요.”

 

좌절은 곧 전환점이 되었다. 좌절의 순간이 진짜 도전의 출발이었고, 기초부터 다시 해보자는 다짐의 시작이었다. 이후 그녀는 작은 성취와 좌절을 오가며 꾸준히 연습을 이어갔다. 그렇게 2년여 동안 다져온 노력은 2025년 유소년·노인·장애인 파크골프 지도자 국가자격증을 모두 취득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그녀는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의 벅찬 감정은 지금도 느낀다. 목소리에는 아직도 그 순간의 감정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이 경험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늦은 시작도 충분히 성취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시험장에서 합격을 확인하는 순간, 2023년 첫 실패의 기억과 그간의 땀, 눈물이 한꺼번에 떠올랐습니다. 정말 해냈구나, 나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핑 돌았어요. 뭔가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는 느낌도 강하게 왔죠.”

 

 

요가와 돌봄의 뿌리,

학문과 실천으로 이어지다

 

고미영 건강 교육 전문가의 파크골프 도전은 사실 30년 넘게 이어온 요가와 돌봄의 뿌리에서 나왔다. 1994년, 스물세 살에 시작한 요가는 그녀의 삶을 바꿨다. 이후 그녀는 요가원 운영, 대학 문화센터 강의, 복지관 프로그램 지도 등 사람들과 요가로 호흡을 나눠왔다.

 

8년간 어머니의 투병을 지켜보며 간병했던 경험은 사람과 삶을 대하는 태도를 변화시켰다. 그 경험은 학문적 탐구로 이어졌다.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에서 요가치료학 석사를 마치고, 대구한의대학교 치유과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며 심신 통합의 과학적 기반을 다졌다.

 

학문은 요가와 돌봄을 더 넓게 이해하고, 체계적으로 전달하는 힘을 주었다. 그녀는 현재 영진전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건강증진교육개발 KMY협회 대표로서도 건강과 운동의 가치를 사회에 전하고 있다.

 

“어머니 곁을 지키던 시간은 힘들었지만, 저에게는 무엇보다 값진 배움이었습니다. 몸의 아픔뿐 아니라 마음의 상처까지 보듬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건강한 노년을 위한 예방과 지속적인 관리가 왜 필요한지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어요.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알게 되었죠.”

 

 

함께하는 즐기며 치유하는

모두의 스포츠, 파크골프

 

파크골프는 어떤 점에서 요가 마스터를 사로잡았을까. 요가와 파크골프는 뭐가 다를까. 그녀는 요가가 개인의 수련이라면 파크골프는 함께하는 운동이라고 구분한다. 자연 속에서 걷고 스윙하면서 몸을 단련하는 동시에, 함께하는 사람들과 대화하며 마음의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파크골프는 곧 ‘함께하는 치유’라고 말한다.

 

파크골프는 모든 세대에게 최적의 스포츠라고 강조한다. 파크골프는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전신운동이 되고, 유소년부터 노인, 장애가 있는 분들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레저를 넘어서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고, 몸과 마음을 동시에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귀한 운동이라고 정의한다. 그녀는 파크골프가 주는 의미를 이렇게 정리한다.

 

“파크골프는 몸과 마음을 동시에 살려주는 길입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걷는 모두의 스포츠이고, 그 안에서 우리는 건강과 기쁨, 그리고 사람 사이의 소중한 관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여정의 시작,

도전하는 삶의 메시지

 

고 이사는 파크골프와 요가, 돌봄과 교육을 아우르는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요가 30년의 뿌리, 어머니와의 간병에서 배운 돌봄, 그리고 파크골프 도전을 통해 얻은 성취가 모두 그녀의 삶이다. 그녀는 도전을 멈추지 않는 삶의 자세를 거듭 강조한다.

 

“저는 50대 중반에 파크골프를 시작했습니다. 남들은 늦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저는 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독자 여러분도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시간과 나이는 정말 숫자일 뿐입니다. 성취가 좀 낮아도 행복은 높습니다.”

 

고미영 이사의 이야기는 단순한 개인의 도전기를 넘어선다. 이는 실패를 극복한 용기, 돌봄에서 배운 가치, 학문과 교육으로 다져진 기반, 그리고 공동체와 함께하는 스포츠가 어우러진 삶의 서사다. 그녀의 여정은 파크골프를 통해 도전과 성취, 나눔과 균형을 모두 품어내며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