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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파크골프의 산업화 가능성, 이용자가 늘면 무엇이 따라오는가?

파크골프가 급성장하며 장비와 교육, 공간과 콘텐츠의 고도화가 요구되고 있다. 파크골프는 본질적으로 단순한 장비만으로도 가능하지만, 이제는 클럽, 공, 장갑, 의류, 전용 가방 등 특화된 용품들이 유통되고 있다. 고급 브랜드, 수입 제품, 기능성 상품으로 세분화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기능성 장갑, 고탄성 공, 맞춤형 클럽 개발 등 레저용품 산업과 결합한 전문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스크린파크골프와 같은 실내 스포츠 시스템, AI 점수 기록 앱 등 디지털 접목 산업도 초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파크골프는 더 이상 ‘놀이나 여가’라는 말로만 설명될 수 없다. 그것은 이미 제조, 서비스, 콘텐츠, 교육산업, 스포츠관광산업과 연결되는 복합 스포츠 생태계의 입구에 서 있다.

 

지금, 하루 두 번 공을 치러 가는 사람들을 통해 새로운 스포츠의 흐름을 보고 있다. 그것은 경쟁을 앞세우지 않지만, 지속 가능하고, 화려한 스타가 없지만 참여자 하나하나가 주인공이 되는 스포츠다. 파크골프의 확산은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이용자 한 명 한 명의 경험, 지방 자치단체의 고민, 지역 커뮤니티의 실천, 그리고 생활 깊숙이 들어간 ‘걷는 스포츠’라는 개념이 오랜 시간 쌓여 만들어낸 결과다.

 

이제 파크골프를 단지 ‘고령자 중심의 생활스포츠’로 머물게 할 게 아니라, 정식 스포츠산업으로 육성할 준비가 되어야 한다. 그 기반은 이미 숫자 안에 존재한다. 이용자 수, 시설 수, 장비 시장, 콘텐츠 개발 수요는 모두 하나의 종합 스포츠로서의 파크골프를 증명하고 있다.

 

파크골프는 오랫동안 누구나 쉽게 즐기는 생활스포츠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이 조용한 스포츠는 하나의 산업으로 전환되는 가능성을 현실로 보여주고 있다. 변화는 작지만 뚜렷하며, 네 가지 흐름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장비 분야에서 나타난다. 과거에는 단 하나의 클럽과 공이면 충분했지만, 이제는 클럽의 무게와 재질, 공의 탄성, 장갑과 클럽,

백의 디자인까지도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된다. 일본에서 수입되는 고급 장비가 여전히 인기가 있지만, 최근에는 국내 자체 생산이 본격화되며 전체 장비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파크골프라는 단순한 운동이 장비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증거가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지도자와 강사 자격 제도가 생겨났고, 이를 가르치는 교육 기관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관련 전공 과정을 개설하거나 연계 교육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주요 대학의 최고위 과정에서도 파크골프를 스포츠 교양으로 도입하는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실시한 생활체육지도사 2급 실기시험에 약 3,500명이 응시했다. 이는 파크골프가 더 이상 고령층 중심의 여가 활동에 머무르지 않고, 지식 기반 스포츠로 인식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변화다.

 

파크골프는 관광과 지역경제와도 연결되기 시작했다. 파크골프를 치기 위해 지역을 방문하고, 그 지역에서 식사하고 머무르며, 특산품을 소비하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자연 속에서 걷고 머무는 파크골프의 특성은 지역 체류형 스포츠 관광 모델과 잘 맞아떨어진다. 실제로 많은 지자체가 파크골프장을 지역 균형 발전과 인구 유입 전략의 핵심 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파크골프에 ICT 기술을 결합하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개장한 서울지하철 7호선 먹골역에 스마트무브스테이션에는 파크골프와 헬스케어가 연동된 기록 시스템이 도입됐다. 이는 파크골프가 디지털 기반의 스포츠 환경에서도 서서히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전영창

케이파크골프 대표

한국프로파크골프협회 수석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