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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석포제련소, 466억 들여 지하수 확산방지시설 완공…낙동강 수질 보전 ‘시험대’에 서다

466억 투입, 제련소 전 구간 차수벽 설치…국내 첫 시도
하루 최대 1,300톤 지하수 정화·재활용 체계 구축
폐수 무방류·대기질 개선 등 4,426억 환경투자 성과와 과제

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영풍 석포제련소가 낙동강 상류 수질 보호를 위해 총 466억 원을 투입, 제련소 전 구간(2.5km)에 지하수 확산방지시설을 완공했다. 국내 산업계 최초로 공장 전체를 차수벽과 차집시설로 감싼 이번 사업은 환경오염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노력의 결과물이지만, 실질적 효과와 지속 가능성은 앞으로의 관리·운영에 달려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지난 1일, 제련소 1·2·3공장 외곽 2.5km 구간에 지하수 확산방지시설을 완공했다고 밝혔다. 2020년 12월 착공 이후 1공장, 3공장, 2공장 순으로 구간별 공사를 이어온 결과다. 제련소 전체를 차수벽과 차집시설로 둘러싼 것은 국내 산업계에서 첫 사례다. 회사는 이를 통해 낙동강 상류로 유출될 수 있는 오염물질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차수벽에 가로막힌 지하수는 차집시설로 모아진다. 평균 하루 300톤, 강우가 많은 시기에는 1,300톤에 달하는 지하수를 양수해 공장 내 정화처리 과정을 거친 뒤 재활용한다. 영풍 측은 이 시스템이 단순 차단을 넘어 수자원 재이용까지 가능하게 하는 친환경 설비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환경단체 일각에서는 실제 정화 효율과 장기적 유지 관리 능력이 향후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석포제련소는 이번 시설 외에도 환경개선을 위한 다각적 투자를 지속해왔다. 2019년 ‘환경개선 혁신계획’ 수립 이후 현재까지 누적 4,426억 원을 환경 분야에 투입했으며, 2021년에는 세계 최초 ‘폐수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연간 88만㎥의 공업용수를 절감하며 특허까지 취득했다. 또한 오존 분사식 질소산화물 저감장치, 원격감시시스템(TMS) 등을 도입해 대기질 개선도 병행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석포제련소의 오염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실질적 변화에 대한 지역사회의 신뢰를 얻는 것이 과제로 남는다.

 

석포제련소의 이번 완공은 과거 환경오염 논란에서 벗어나려는 절실한 몸부림이자, 기업의 생존 전략으로 읽힌다. 낙동강의 수달이 다시 돌아왔다는 사실은 상징적 성과지만, 진정한 평가는 시간이 지나야 가능하다. 거대한 차수벽이 ‘친환경 전환’의 상징으로 남을지, 아니면 보여주기식 투자에 불과했는지는 앞으로의 운영과 투명한 검증 과정이 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