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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규모 함평미래도시,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RE100·AI축산·K-푸드·해양치유까지, 대한민국 다음 10년을 설계 중인 군(郡)

- 빛그린산단–RE100–스마트 정주타운 연결, 초융합 산업도시 선언
- AI 축산·K-푸드·스포츠·생태·해양까지, 체류형 경제 생태계 구축
- 머무는 도시 → 살아나는 도시 → 세계가 찾는 도시 구조 전환 가속
- 전남도, 총 사업비 2조 457억으로 확대… “함평은 이미 국가급 의제”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28일 함평읍 어울림커뮤니티센터. “여긴 이제 단순 농업도시가 아닙니다. RE100 에너지, AI 축산, K-모빌리티, 해양치유 워케이션까지 동시에 움직이는 대한민국의 ‘초융합 미래실험도시’입니다.”

 

이상익 함평군수의 이 첫 마디는, 이곳이 더 이상 농촌 군 단위가 아니라 전략 산업도시를 향해 방향을 틀었다는 선언에 가까웠다. 이날 전라남도와 함평군이 공동 발표한 ‘함평형 8대 미래성장 비전’은 개발 계획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산업–에너지–정주–관광–교통이 완전히 연결된 대한민국 첫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상익 군수는 “1조 8,400억 원 규모로 시작한 함평 미래 비전을 2조 457억 원 규모로 확대 추진 중”이라며 “빛그린산단 연계 K-모빌리티 신도시, 손불·대동·학교면 AI 축산 융복합 밸리, 함평천·함평만 해양치유·생태관광벨트, RE100 국가산단과 최대 68만 평 스마트 정주타운 등 6개 분야 17개 프로젝트를 동시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가 지원만 바라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스스로 에너지와 산업 기반을 확보하는 자립형 구조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함평이 추진 중인 RE100 산업단지와 국립 축산자원개발부 이전 연계 AI 융복합 사업은 대한민국 축산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게임체인저”라며 “정부 추진 속도와 상관없이 전라남도가 끝까지 밀어붙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함평은 발전 단계를 넘어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빠르게 국가 전략도시 반열에 올라서고 있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발표된 8대 비전의 흐름은 하나의 거대한 그림으로 이어진다.

첫 번째 흐름은 빛그린국가산단 중심의 K-모빌리티 전략도시 도약이다. 금호타이어가 함평권으로 본격 이전을 확정하면서 2027년 연 530만 본 생산 체제를 시작으로 2038년에는 연 1,200만 본 생산 규모까지 확대되는 AI 전주기 스마트 타이어 공장이 가동된다.

 

제조에서 검사·서비스까지 전 공정을 AI로 통합하는 공장이며, 협력사 150개, 설비 유지보수 기업 20개 이상이 함평에 동시 유입될 전망이다. 특히 빛그린산단 함평구역이 미래차 소부장 특화단지로 공식 지정되어 전기·수소차 기반 미래차 부품 기업 100개 유치를 목표로 하는 초광역 신산업 허브로 재편된다.

 

여기에 산업 에너지를 뒷받침하는 두 번째 축으로 RE100 그린 디지털 산업도시 조성이 동시에 추진된다. 월야권 100만 평 규모에 RE100 국가산단이 신규 조성되며, 43만 평에는 AI 기반 영농형 태양광 발전소(500MW)가, 추가 57만 평에는 전력 수급 상황에 따라 순차적 확장 시스템이 설계된다.

 

전력은 신안 해상풍력 3.2GW와 연계한 계통망으로 안정성을 확보하고, 이 전력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 데이터센터 클러스터가 입주한다. 산업과 정주를 분리하지 않겠다는 원칙 아래 금호타이어 및 미래차·데이터센터 종사자 가족이 함께 살 수 있는 34만 평 규모의 미래형 도시 정주타운이 먼저 설계되었고, 수요에 따라 68만 평까지 단계 확장 가능한 구조로 구축된다.

세 번째는 대한민국 축산산업 패러다임을 재정의하는 AI 축산 글로벌 혁신벨트다. 손불면에는 5천억 원 규모 AI 지능형 축산단지가 조성되어 사양·질병·생체정보·환경을 통합 제어하는 무인 초정밀 축산 시스템이 구축된다.

 

대동·나산면에는 20ha 규모의 축산 힐링·치유 테마파크가 조성되어 반려동물 문화센터, 승마체험, 가족형 레저 프로그램이 결합되고, 학교면에는 사육부터 가공·유통·수출까지 연결된 AI 자동물류 기반 전주기 산업클러스터가 완성된다.

 

2029년 국립 축산자원개발부 이전이 확정되면서, 함평은 저탄소 축산 연구, 악취 저감, 오가노이드 기반 질병 치료제 개발 등 국가급 축산 연구거점으로 도약하게 된다.

 

함평은 동시에 농업을 일차 생산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미식·가공·수출형 산업으로 재편한다. 네 번째 비전인 K-HC 푸드밸리는 ‘함평 미식정원’을 중심으로 한우·딸기·단호박 등을 활용한 프리미엄 식음료 제품 10종 개발, 천지시장 낮 5일시장과 야시장 운영, 버스킹과 포장마차, 광주–함평 미식투어버스 운행 등을 통해 농생명을 관광·체류형 소비와 즉시 연결한다.

 

신광면에는 전략작물 전용 AI 스마트팜이 들어서고, 대동면 농산물종합가공센터에는 식품 스타트업 보육공간이 조성되어 로컬 브랜드 10개를 5년 내 육성한다. 함평읍에는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설립하여 수출형 콜드체인 시스템과 K-HC 푸드 공동브랜드 마케팅 체계를 구축하고, 샤인머스켓·멜론(슈팅스타)·망고 등 고소득 수출 품목을 집중 육성해 2030년 수출 500억 원을 공식 목표로 잡았다.

다섯 번째 축은 ‘스포츠 레저 메가 허브 도시’ 전략이다. 445억 원이 투입되는 함평 종합 스포츠타운은 실내체육관, 테니스장, 풋살장, 체육공원, 리모델링된 공설운동장을 기반으로 전국 및 국제 스포츠대회 유치에 최적화된 구조로 설계된다.

 

손불 파크골프장, 야구전문타운, 선수단 합숙형 스포츠텔까지 들어서며, ‘대한민국 골프 명예의 전당’ 조성 및 유명 프로골퍼 원포인트 레슨 프로그램, 전국 아마추어 선수 대상 함평형 골프 마케팅도 동시에 진행된다.

 

함평은 이미 2029년 전남체전, 2030년 전남생활체육대축전 유치를 공식 선언하며 스포츠가 관광이 되고, 관광이 체류·소비로 이어지는 순환형 경제 모델을 설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섯 번째는 생태관광 도시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함평 나비엑스포 시즌2’ 전략이다. 2028년 나비축제 30주년을 국제행사로 격상시키며, 미디어파사드, 나비 드론쇼, 곤충산업 페스티벌, ‘세계 나비도시 연합’ 구성 등을 통해 365일 체류형 생태문화축제로 확장한다.

 

동시에 함평천 통합하천 국가사업(498억 원)을 통해 수변생태·문화 산책공간을 조성하고, 나산강에는 오토캠핑장과 애견글램핑장, 대동저수지에는 수상바이크·짚라인·달빛놀이터를 결합한 3빛(물빛·달빛·햇빛) 생태공원이 구축된다. 모악산–용천사–꽃무릇 군락지로 이어지는 힐링 명상순례길과 사찰음식 체험공간도 마련된다.

일곱 번째는 해양치유와 야간문화, 워케이션을 결합한 블루 웰니스 함평 전략이다. 천연머드, 해수찜, 치유푸드를 결합한 350억 원 규모 해양치유센터를 조성하고, 기업형 장기체류형 워케이션 단지를 함께 조성하여 ‘낮엔 치유, 밤엔 힐링’이 가능한 숙박형 해양치유도시로 재편한다.

 

주포 한옥마을 일대는 275억 원을 투입해 야외공연장, 예술조명, 어울림센터가 포함된 야행관광 명소로 조성되고, 함평항–주포항–월천항–석창항은 어촌뉴딜300 및 해안일주도로와 연결되어 수산혁신, 해양레저, 어촌관광, 생활SOC가 한 번에 결합되는 해양형 복합경제벨트로 완성된다.

마지막 여덟 번째 전략은 함평의 모든 변화를 연결할 이동 인프라 구축이다. 새만금~함평~목포 서해안철도(110km), 달빛철도 광주 송정~빛그린산단~영광 연장선(42.7km), 광주 삼도~나산 광역도로와 신광~영광 국도 23호선 확장 등이 국가계획 반영을 추진 중이며, 향화도~함평~무안으로 이어지는 30km 해안관광 일주도로와 지방도 838호선, 811호선 확장도 단계별로 진행된다.

 

국도 24호선 대동면 일대에는 주유·전기·수소충전과 로컬푸드·생태쉼터를 복합한 스마트 복합쉼터 구축도 추진된다.

 

전라남도가 이날 제시한 8대 비전은 산업 유치나 관광 개발의 단계를 넘어, “일자리가 오고, 사람이 살고, 기업이 성장하고, 세계가 찾는 자립형 글로벌 도시”라는 구조적 전환을 선언한 설계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영록 지사는 “RE100 전력 기반 AI 융합 도시, 글로벌 축산 수도, K-푸드 수출 도시, 해양치유 워케이션의 중심이라는 네 개의 동력이 하나로 합쳐질 때 함평은 단순한 지역이 아니라 국가가 찾는 미래 전략도시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이미 기업이 찾아오고, 투자가 이어지고, 사람이 돌아오기 시작했다”며 “이제는 계획을 넘어서, 실행과 속도로 보여줄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군민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산업·일자리·정주 전략을 동시에 추진해, 머무는 도시를 넘어 ‘살고 싶은 함평’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