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귀는 잘 들리고 한쪽 귀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면 얼마나 불편할까? 이는 한쪽 눈만 보이고 한쪽 눈이 안 보이는 것과 똑같이 불편할 것이다. 무언가를 보는 눈이 생각의 창구라면 귀는 소통의 창구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한쪽 귀에 돌발성 난청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와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들에게 자꾸 말을 되물으면 결국 대화가 단절되기 단절되기 마련이다. TV 소리를 들을 때는 볼륨을 높이게 되며 직장이나 가정에서 가족과 소통의 불편함을 경험할 수 있다. 한쪽 귀가 안 들리는 불편함은 정말 상상만 해도 정말 끔찍한 일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한쪽 귀만 난청이 있는 ‘편측성 난청’ 혹은 ‘일측성 난청’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알아보고, 그 해결 방안도 찾아보려 한다.
최근 방문했던 환자 중에 오른쪽 귀가 잘 안 들리고 왼쪽 귀는 정상인 것 같아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고 생활하다 차량 경적 소리의 방향을 알아채지 못해 큰 사고를 당한 경우가 있었다. 이처럼 한쪽 귀가 안 들리면 일상생활에 큰 위험과 불편함이 도사리고 있다.

편측성 난청이란? (Unilateral Hearing Loss)
먼저 한쪽 귀는 정상이고 반대쪽 귀의 청력은 현저히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과 돌발성 난청, 중이염 등이 있다. “한쪽만 들려도 괜찮겠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눈과 손, 발 등 우리 몸에 두 개씩 있는 기관은 양쪽이 모두 정상 작동해야만 편리한 삶을 누릴 수 있다. 귀도 마찬가지다. 양쪽 귀가 모두 제대로 작동해야 소리가 나는 방향을 파악하고 주변 환경을 인지할 수 있다.
편측성 난청의 문제점
한쪽 귀가 들리지 않으면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인지하기 어렵다. 주변에서 누군가 부르는 소리를 놓칠 수도 있고, 휴대폰 벨 소리나 자동차 경적 소리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서 교통사고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청력은 단순히 듣는 것을 넘어 안전과도 직결된 중요한 기능이다. 편측성 난청이 있으면 소음이 많은 환경이나 시끄러운 식당에서 상대방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대화를 기피하게 된다. 이로 인해 점점 사람들과의 만남을 꺼리게 될 수 있다. 대화 중에 소리가 잘 들리는 쪽으로 몸을 돌리게 되면 상대방이 불편함을 느끼거나 대화가 어색해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경험이 반복된다면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해결책과 대처 방안
청력 회복이 불가능한 난청은 보청기로 관리를 받아 해결할 수 있다. 특히 편측성 난청인은 보청기를 한쪽만 끼거나 양쪽에 모두 껴야 할 경우 정확한 진단과 보청기 사용으로 관리를 받아야 한다. 난청의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한쪽 귀에 보청기를 착용할 수 있고, 난청이 심한 경우 크로스(CROS) 보청기나 바이크로스(BiCROS) 보청기를 사용하여 반대쪽 귀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난청의 기간이 길면 길어질수록 스트레스는 커진다. 보청기 전문 센터를 방문하여 적합한 보청기를 처방받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돌발성 난청으로 인해 한쪽 귀가 안 들리는 경우 골든타임 안에 치료하면 청력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청력이 갑자기 떨어졌다면 난청을 방치하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처방과 관리를 시작한다면 보청기가 당신의 삶의 질을 바꿀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난청 인구는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양쪽 두 귀가 모두 나쁘지 않으면 장애 진단을 받지 못해 복지 혜택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편측성 난청인에게도 정부에서 경제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제도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