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한정완 기자 | 광주광역시의회는 지난 7일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수상자들을 초청해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9일 시의회에 따르면 이날 열린시민홀에는 2025년도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수상자와 공동조직위원장 등 20여 명이 참석해, 광주가 지닌 역사적 의미와 세계 인권 보도의 흐름을 함께 짚는 시간이 이어졌다. 행사에는 신수정 의장을 비롯해 채은지 부의장, 안평환 행정자치위원장이 의회를 대표해 자리했다.
이번에 초청된 수상자는 분쟁과 탄압의 현장을 기록하며 진실을 세상에 알린 영상 언론인들이다. △‘기로에 선 세계상’ 안녜스 나밧(프랑스)·마리안 게티(프랑스) △‘뉴스상’ 박재현·김우성 △‘특집상’ 로메오 랑글루아(프랑스)·카트린 노리스 트랑(프랑스) △‘유영길상’ 아슈라프 마샤라위(팔레스타인) △‘오월광주상’ 조나단 쉐어(미국) 등이 참석했다.
이들이 다룬 현장은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내전, 가자지구의 참혹한 전쟁 피해, 아이티의 사회 혼란까지, 모두 생명의 위협 속에서도 카메라를 놓지 않아야 하는 자리였다.
최연송 공동조직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도 함께해, 힌츠페터 보도상이 시상 행사를 넘어 ‘세계 인권 보도 네트워크’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취재 과정에서 마주한 위험과 보도의 제약, 국제사회 여론 형성의 중요성 등 현실적 고민들이 공유됐다.
수상자들은 “민주주의의 상징인 광주에서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회를 찾게 돼 매우 뜻깊다”며 “전 세계 곳곳에서 인간의 존엄이 위협받는 현장이 여전히 존재한다. 광주의 연대의 메시지는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오월영령을 기리는 공간에서 광주 시민이 보내는 응원과 지지는 “단순한 환영”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수정 의장은 “티그라이 여성들의 침묵을 세상에 울린 용기, 가자지구의 참혹함을 기록하며 국제사회에 문제를 제기한 끈기, 아이티 시민들의 저항을 조명한 기자정신은 결코 가볍게 지나칠 일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상황에서도 헬기와 총구 앞에서 촬영을 멈추지 않은 한국 영상기자 48인의 행동은, 힌츠페터 정신이 오늘의 대한민국에서도 계속 숨 쉬고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신 의장은 또한 “1980년 5월, 시민들이 스스로 카메라가 되어 진실을 지켜낸 광주의 역사는 이제 국경을 넘어 또 다른 현장의 기자들과 연결되고 있다”며 “광주광역시의회는 민주·인권·평화라는 보편적 가치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국제 연대 활동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은 5·18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21년 제정됐다. 매년 해외의 민주화·인권 현장을 취재한 영상 기자를 선정해 그들의 기록과 용기를 조명하고 있으며, 올해로 5회를 맞았다.
광주가 남긴 기록 정신이 전 세계 언론인의 카메라와 연결되며, ‘진실 보도의 연대’가 더 넓게 뻗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