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한정완 기자 | “2명이 40명을 돌본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 자리였다. 돌봄 현장의 숨은 애씀부터 정책의 빈틈까지, 책상머리 보고로는 들을 수 없는 생생한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문상필 부대변인이 10일 광주지역아동센터 연합회 관계자들과 마주 앉아, 아이들의 돌봄 환경을 한층 나아지게 할 해법을 함께 찾았다.
이번 간담회에는 문순희 광주지역 연합회 회장, 조성숙 북구 연합회 회장, 김영진 광산구 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각 구별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서로의 얼굴엔 익숙한 피곤함과 책임감이 함께 묻어 있었다. “아이들이 센터 문을 열고 들어올 때 보이는 웃음에 힘이 나지만, 인력과 예산 현실은 늘 벽으로 다가온다”는 말에 동의의 눈빛이 오갔다.
광주 지역아동센터는 매일 방과 후 아이들을 맞이해 학습을 돕고, 한 끼 식사를 챙기며, 마음의 돌봄까지 곁들이는 곳이다. 말 그대로 아이들의 ‘두 번째 집’ 역할을 하고 있지만, 2~3명의 인력으로 20~40명의 아이들을 책임지는 구조는 오래 버티기 어렵다는 하소연이 이어졌다. 업무 강도에 비해 처우는 뒤처져 있고, 명절수당 지급 기준마저 현실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연합회는 △명절수당 120% 인상 △종사자 처우 개선 △환경개선비 지원 △운영비 사용 항목 확대 등 네 가지 요청안을 꺼내 들었다. 한 관계자는 “센터는 아이들의 생활 터전인데, 노후된 시설 개선비 한 번 받으려면 서류만 수십 장”이라며 행정 절차 간소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또, 보건복지부 인건비 가이드라인 준수와 명절수당 현실화 없이는 종사자들이 자리를 지키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문순희 광주지역연합회 회장은 “아이들을 위해 묵묵히 애쓰는 종사자들이 최소한의 존중을 받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며, 책임감만으로 버티는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센터가 안정돼야 아이들이 안정된다”는 말에 모두의 고개가 천천히 끄덕여졌다.
문상필 부대변인은 “지역아동센터는 아이들의 하루를 품어주는 가장 가까운 복지 동반자”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끊김 없이 듣고 정책에 녹여내겠다고 했다. 단발성 청취가 아니라, 꾸준히 이어가는 소통 창구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이번 간담회는 탁상형 논의가 아닌, 현장에서 건져 올린 목소리를 정책 테이블 위에 올린 자리였다. 작은 변화라도 현장부터 움직인다면, 아이들이 더 밝게 웃을 수 있는 환경이 한 뼘 더 가까워질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