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의 축이 전남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정부가 전라남도 전역을 국내 최초 ‘광역 단위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한 이후, 현장의 기술이 단순한 실증을 넘어 세계 무대로 뻗어나가고 있다.
그 중심에 선 기업이 바로 렉스이노베이션(주)이다.
지난 11월 5일부터 7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빅스포(BIXPO) 2025’ 전라남도관에서 렉스이노베이션은 AI 기술과 분산자원 통합제어 역량을 집약한 ‘VPP-EMS EQ’ 플랫폼을 공개했다.
이번 전시는 전남이 분산에너지 중심지로 도약하는 첫 실질적 무대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렉스이노베이션은 전남도의 추천을 받아 참가해 전남형 VPP 운영 모델을 선보였고, 영암군 실증단지에서 축적한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제 산업단지 전력망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는 통합 제어 기술을 소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전시관에는 AI 기반 에너지 통합 플랫폼뿐 아니라, 소수력·태양광·ESS를 결합한 ‘Hydro-PV Microgrid EQ’도 함께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수자원과 일사량, 전력 수요 변동을 실시간으로 예측·제어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가능케 하는 모델이다.
관람객들은 화면을 통해 실시간 에너지 흐름과 ESS 제어 과정을 직접 확인하며 “전남형 분산에너지 기술의 완성도와 현실 적용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렉스이노베이션(주)는 한국전력의 SCADA 기반 EMS 기술을 이전받아 설립된 연구소기업으로, 전남 나주에 본사를 두고 있다.
태양광·소수력 발전소 EPC와 VPP 플랫폼 개발, 탄소배출권 연계 모델 등 에너지 전주기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실증에서 상용화로 이어지는 ‘전남형 에너지 혁신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다.
기술 소개에 그치지 않고, 지역 기반의 분산에너지 산업이 국가 전략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 점이 돋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AI 기반 통합제어는 전력관리 시스템을 넘어, RE100 이행·탄소감축 실적·전력중개시장 참여까지 연결되는 새로운 비즈니스 구조를 만든다”며 “공공조달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의 RE100 이행 수요에 대응하는 플랫폼 고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 확인된 렉스이노베이션의 기술력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 향하고 있다.
회사는 전시 이후 전라남도와 나주시, 그리고 에너밸리지기업개발원과 협력해 이달 말 키르기스스탄 비슈켁에서 열리는 ‘에너지위크(Energy Week)’ 행사에 참가한다.
현지 정부와 에너지 기관 관계자들을 초청해 소수력·마이크로그리드·VPP·EMS를 결합한 통합형 에너지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전남에서 검증된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키르기스스탄 간 분산에너지 협력 모델을 제안할 예정이다.
특히, 산악지형으로 인한 전력망 불균형과 농촌 전력 접근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소규모 분산형 발전·ESS 결합형 시스템 적용 방안을 논의하며, 기술 수출을 넘어 협력형 에너지 인프라 모델 구축까지 내다보고 있다.
이는 전남에서의 실증 경험이 해외의 전력 인프라 취약 지역과 맞물리며, ‘한국형 분산에너지 기술’이 실제로 글로벌 표준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빅스포 참가와 해외 협력 추진은 전남의 실증 기반을 세계 시장과 연결하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렉스이노베이션은 국내에서는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산전원 통합운영 기술의 고도화, 해외에서는 중앙아시아·동남아 등 신흥국을 대상으로 한 ‘분산에너지 수출형 모델’ 표준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 같은 ‘국내 실증–해외 확장’의 투트랙 전략은 에너지 인프라와 기후테크 분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며, 렉스이노베이션을 전남형 에너지 혁신기업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시키고 있다.
이번 전시는 기술의 성과를 넘어, 전남이 지닌 에너지 잠재력과 렉스이노베이션의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 지역에서 검증된 기술이 세계로 뻗어나가며, 전남이 대한민국 분산에너지 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