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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희 도의원, “장흥 중심 삼각 생태계 구축… 전남 그린바이오 판도 바꿀 열쇠”

- 천연물·그린바이오 산업화 로드맵 요구
- 윤 의원 “농가 소득과 연계되는 전남형 기반 마련해야”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의 천연물·그린바이오 산업을 둘러싼 논의가 최근 한층 구체적인 방향을 찾고 있다.

 

지난 4일 전남바이오진흥원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쏟아진 지적과 제안이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지역 산업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담론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명희 전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장흥2)은 당시 “천연물·그린바이오 산업은 전남 농업의 체질을 바꾸고,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만드는 데 핵심이 될 분야”라며 실질적 성과 창출을 주문했다.

 

윤 위원장이 짚은 첫 번째 과제는 표준화 부재였다. 전남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천연물 원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백두대간과 다도해를 아우르는 지리적 환경, 기후 특성, 농업 기반이 결합해 천연물 원료의 다양성과 품질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가공, 분석, 기능성 검증, 산업화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는 지역 기업의 역량이 기대만큼 모이지 못했고, 제품 표준 규격이나 데이터베이스 축적도 충분치 않았다.

 

윤 위원장은 한계를 해소할 전환점으로 ‘천연물소재 전주기 표준화 허브’ 유치를 꼽았다. 장흥을 중심으로 한 표준화 인프라가 본격 가동되면 원물의 수급·가공·기능성 평가·제품화·품질관리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체계를 한 지역에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유치에 머무르지 말고, 기업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실행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며 “표준화 데이터를 기반으로 식품·미생물·천연물을 연결하는 삼각 생태계를 구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또 하나 빠지지 않은 지적은 농가 소득과의 실질적 연계다. 천연물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원물 공급이 전제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일정 규모의 재배 단지 조성과 농가 참여 확대가 필수적이다.

 

윤 위원장은 “흑하랑처럼 성공적인 품종이 이미 존재하는 만큼, 재배·가공·유통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은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농가에 전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술 교육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재배 전략, 가공 공정, 유통 네트워크까지 체계적으로 연결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전남바이오진흥원 조직의 역할도 언급됐다. 현재 진흥원은 천연물소재개발센터, 한약자원연구센터, 기능성식품센터 등 다양한 연구·지원 조직을 운영하고 있지만, 기관 간 역할 분담이 분명하지 않다는 지적이 지역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윤 위원장은 “센터별 역할을 재정비해 산업화 중심의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짚으며, 기관 운영체계 정비 → 연구·분석 인프라 고도화 → 기업지원 체계 강화라는 흐름을 요구했다.

 

산업적 배경도 윤 위원장의 문제의식을 뒷받침한다. 최근 국내 바이오 시장은 제약·바이오 중심에서 식품·헬스케어·천연물 기능성 소재로 관심이 확장되고 있으며, 정부 역시 지역 단위 바이오산업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기후 변화와 고령화로 ‘관절·혈관·면역·장 건강’ 등 기능성 제품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지역에서 자연 유래 소재를 활용하는 산업이 주목받는 흐름이다. 전남의 천연물 자원은 이 시장 흐름과 맞물려 미래 산업 전개의 중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천연물 표준화 공모사업 선정 과정에서도 윤 위원장의 역할이 주목받았다. 그는 현장평가 과정에서 전남의 지리·생태적 강점, 관련 연구기관의 역량, 산업화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유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단은 전남이 ‘원물 보유 지역’에 머물지 않고 표준화 데이터 기반의 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가능성에 주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 논의는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천연물·그린바이오 산업을 둘러싼 전남도의 후속계획, 농가 조직화 방안, 기업 지원체계 강화, 장흥 중심의 삼각 생태계 구축 전략 등이 연이어 검토되는 중이다.

 

윤 위원장은 “천연물 산업은 전남 농업의 가치와 지역경제의 확장성을 함께 키울 수 있는 분야”라며 “이제는 유치 성과를 넘어, 실제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전남도의 산업 전략에서도 천연물·그린바이오 분야의 비중은 점차 커지고 있다. 농업 기반 지역이 가진 자연 자원을 고부가가치화하는 전략은 전남의 산업 구조 전반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