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양하영 기자 |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제이엘케이(322510, 대표 김동민)가 자체 개발한 뇌졸중 CT 자동 분석 기술이 뇌졸중 진단의 난제인 “초급성기 병변” 탐지 능력을 입증하며 국제 학술지 Clinical Radiology에 게재되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AI가 촬영이 간편한 CT 영상만으로도 정밀 검사(MRI) 수준의 뇌경색 예측이 가능함을 시사한다. 이는 촌각을 다투는 응급 의료 현장에서 의료진의 획기적인 진단 보조 도구가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뇌졸중 진단의 표준 평가 방식인 ASPECTS(Alberta Stroke Program Early CT Score) 점수는 CT를 통해 뇌 손상 정도를 평가한다. 그러나 뇌경색 발병 초기에는 영상 변화가 미세하여 숙련된 전문의들 사이에서도 판독 일관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환자의 치료 골든타임을 놓칠 위험이 있었다.
연구 결과, 제이엘케이의 AI는 육안 판독이 가장 어려운 '발병 3시간 이내' 초급성기 환자군에서 전문의들보다 월등히 높은 판독 일관성(ICC 0.751 vs 0.434)을 보였다. 이는 미세한 명암 차이로 오진 위험이 큰 초기 뇌졸중 상황에서 AI가 흔들림 없이 객관적인 분석 결과를 제시하여 진단의 정확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또한, 이 기술은 글로벌 상용 소프트웨어(Rapid ASPECTS)와도 동등 이상의 일치도를 기록하며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증명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AI가 분석한 CT 점수가 고가의 정밀 검사인 MRI 결과와 강력한 상관관계(상관계수 -0.532)를 보였다는 사실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제이엘케이의 뇌졸중 CT 자동분석 기술은 시술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인 '70mL 이상의 대형 뇌경색'을 감별하는 데 있어 96.9%의 높은 정확도를 기록했다. 이는 MRI 장비가 없거나 검사가 지체되는 긴박한 상황에서, AI 분석 결과만으로도 의료진이 혈전제거술 등 시술 여부를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는 강력한 임상적 근거를 제공한다.
제이엘케이 김동민 대표는 "이번 임상 검증은 우리 AI 기술이 단순한 보조 수단을 넘어, MRI 촬영이 어려운 응급 상황에서 환자의 생사를 가르는 중요한 나침반이 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며, "전 세계 어느 응급실에서도 표준화된 고품질의 뇌졸중 진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실제 의료 현장 보급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