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4.2℃
  • 맑음강릉 8.6℃
  • 맑음서울 6.3℃
  • 맑음대전 6.8℃
  • 맑음대구 9.7℃
  • 맑음울산 10.1℃
  • 맑음광주 10.0℃
  • 맑음부산 11.2℃
  • 맑음고창 7.7℃
  • 맑음제주 10.9℃
  • 맑음강화 2.8℃
  • 맑음보은 6.9℃
  • 맑음금산 5.7℃
  • 맑음강진군 9.4℃
  • 맑음경주시 8.3℃
  • 맑음거제 6.4℃
기상청 제공

광주북구시설관리공단, 공공관리 철학 담은 '민주적 관리'·'예방 관리' 발간

- 공동체주의와 사회적 가치로 공공기관 운영 원칙 재정립

 

지이코노미 한정완 기자 | 광주북구시설관리공단이 공공시설의 운영 방식과 조직 관리에 대한 방향을 새롭게 짚은 저서 두 권, '민주적 관리'와 '예방 관리'를 펴냈다.

 

단일 기관의 경험을 나열한 사례집이 아니라, 공공부문이 어떤 철학을 바탕으로 운영돼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의식과 제안을 담았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공단은 그동안 시설물 관리 전반에 ‘예방’의 관점을 뿌리내리는 데 공을 들여 왔다. 시설 훼손이나 사고 발생 뒤 조치하는 방식이 아니라, 재난 요소를 미리 파악해 위험을 줄이는 체계를 공단 전반의 기본 원리로 삼았다.

 

축적된 점검 기록과 데이터를 토대로 한 운영 방식은, 돌발 상황을 ‘불가피한 사고’가 아니라 관리로 막을 수 있는 ‘예측 가능한 재해’로 바라보게 하는 관점 전환을 이끌었다.

 

‘예방 관리’는 그 철학의 뿌리를 전통건축 관리로 두고, 이를 현대 공공시설 운영으로 넓혀온 여정을 세밀하게 풀어낸다.

 

문화재예방관리센터가 강조해 온 “훼손 이전의 관리”라는 오래된 개념이, 공단에서 사람의 안전과 시설의 지속성을 최우선에 두는 운영 원리로 재해석된 것이다.

 

또 다른 저서 '민주적 관리'는 조직 운영의 중심축을 구성하는 사고를 정리했다.

 

공단은 민주적 관리를 절차나 형식적 제도로 이해하지 않는다. 직원들의 참여와 숙의, 그리고 신뢰의 축적이 공공기관의 정당성을 이루는 핵심이라고 보고, 이는 선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실천과 조율을 통해 비로소 자리 잡는다고 강조한다.

 

조직의 권위는 통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을 존중하는 운영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실제 경험을 통해 풀어냈다.

 

공단은 두 권의 책이 각기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근간에 흐르는 철학은 하나라고 설명한다.

 

시설물의 ‘예방 관리’와 조직의 ‘민주적 관리’는 모두 공동체주의와 사회적 가치에 뿌리를 둔 공공경영의 한 흐름이라는 것이다.

 

주민의 삶의 질과 지역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중심에 둔 운영이 곧 공공기관의 존재 이유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공단 관계자는 이번 출간의 의의를 이렇게 전했다. “성과를 자랑하려는 기록이 아니라, 공공기관이 어떤 철학 위에서 운영돼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업이었다”며 “정답을 제시했다기보다, 함께 토론할 방향을 내놓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두 권의 저서가 제시하는 핵심은 명확하다. 공공기관의 관리와 운영이 사람과 공동체 중심으로 설계될 때 행정의 방향과 성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공단은 이번 발간을 통해 이런 운영 원칙을 공공부문 전반에 공유하고, 관련 논의가 현장에서 더 폭넓게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