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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찍은 군공항 이전…서남권 판세 흔드는 ‘결정적 한 수’

- 국방부 예비이전후보지 확정…이전 절차 본격 가동
- 1조 지원·산단 연계 맞물리며 지역 구조 변화 분기점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 군공항 이전이 말 그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래 끌어온 논의가 선을 넘었다. 국방부가 2일 전남 무안군 망운면 일대를 예비이전후보지로 못 박으면서다. 방향만 잡혀 있던 구상이 이제는 손에 잡히는 단계로 옮겨 붙는 흐름이다.

 

이번 판단은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첫 단추다.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까지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맞춰본 뒤 나온 결론이다. 이후 절차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여지가 커졌다. 단계를 하나 넘겼다는 의미를 넘어, 전체 판이 실제 궤도로 올라섰다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지난해 12월 대통령실 주관 6자 협의체에서 민·군 공항을 함께 옮기는 방향에 뜻을 모은 뒤 처음 나온 후속 조치라는 점도 눈에 띈다. 그때 언급됐던 1조 원 규모 주민지원사업과 국가 지원 방안 역시 이제 구상에서 설계로 넘어갈 채비를 갖추는 분위기다.

 

광주시는 곧장 환영의 뜻을 내비치며 후속 협의에 속도를 붙이겠다는 입장을 꺼냈다. 무안군, 전남도, 국방부와의 협의를 통해 지원사업과 제도 틀을 구체화하고, 시 차원의 ‘이전 주변지역 지원 조례’도 손질에 들어가 체감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그림이다.

 

국방부의 다음 행보도 분주하다. 관계기관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를 꾸려 최종 후보지를 가려내고, 주민 의견을 담은 지원계획과 재정·정책 지원을 함께 다듬겠다는 구상이다.

 

결국 관건은 지역의 선택이다. 무안 안에서는 기대와 부담이 엇갈린다. 대규모 지원과 산업 유입을 바라보는 시선이 있는가 하면, 소음과 환경 변화에 대한 걱정도 적지 않다. 최근 열린 주민 설명회에서도 생활환경 보전, 보상 방식, 개발 방향을 두고 다양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와 맞물려 공항 이전을 축으로 한 산업 확장 구상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무안국제공항과 연결된 항공물류 기능 강화, 배후 산업단지 조성, 반도체 특화 화물터미널 구축 등 이른바 ‘에어로 시티’ 구상이 현실로 이어질 경우 산업과 일자리 흐름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과의 접점도 빼놓을 수 없다. 오는 7월 1일 출범을 앞둔 통합 체제에서 군공항 이전은 핵심 축으로 꼽힌다. 공항 기능 재배치와 도시 구조 재편이 맞물리면서 광주 도심 활용 방식과 서남권 성장축에도 변화의 물결이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경수 군공항건설단장은 이번 결정을 출발선으로 짚었다. 국가 안보, 균형발전, 통합특별시라는 세 갈래가 맞물린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주민과의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놨다.

 

결국 이번 예비이전후보지 확정으로 광주 군공항 이전은 더 이상 선언에 머물지 않게 됐다. 이제는 속도와 설계, 그리고 지역의 선택이 맞물리는 단계에 들어섰다. 최종 이전지 선정과 지원 규모, 주민 합의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서남권의 판세가 어떻게 재편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