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경선은 끝났지만, 판은 더 거칠어졌다. 목포시 제2선거구 전남도의원 경선이 ‘정당성 충돌’로 번지며 지역 정치권을 다시 흔들고 있다.
장복성 예비후보는 13일 목포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경선은 절차·기준·시스템이 동시에 무너진 사례”라며 ‘원천 무효’를 선언했다. 재경선 요구에 그치지 않고 전산자료 공개까지 꺼내 들며 경선 전 과정을 문제 삼았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사실과 다르다”며 즉각 반박했다. 양측 모두 물러설 기미가 없다. 경선은 끝났지만 충돌은 본격화된 분위기다.
불씨는 ARS 투표에서 붙었다. 장 예비후보 측은 권리당원들이 2일 동안 총 5회 받아야 할 투표전화를 받지 못했고, 콜백 시도마저 시스템에서 차단됐다고 주장했다. 단순 지연이 아니라 “진입 자체가 막혔다”는 설명이다.
현장에서도 “투표를 못 했다”는 불만이 이어졌다는 전언이 나온다. 장 예비후보는 “권리당원들이 자발적으로 투표 의지를 보였음에도 시스템이 이를 막아버린 것은 명백한 투표권 박탈”이라며 “이 같은 조건에서 나온 결과를 정상으로 보긴 어렵다”고 직격했다.
논란은 선거구 문제로 이어졌다. 장 예비후보는 예비후보 공모 접수와 자격심사는 목포시 제4선거구 기준으로 진행됐지만, 실제 경선은 제2선거구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당 온라인 플랫폼 공약이 애초 제4선거구에 게시됐다가 경선 결과 발표일인 지난 10일 제2선거구로 수정된 점을 근거로 “접수·심사·경선이 서로 다른 선거구로 진행됐다면 절차 자체가 흔들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규 위반 여부도 도마에 올랐다. 장 예비후보는 당규 제10호 제29조와 제30조를 근거로 “복수 선거구 신청은 무효 사유로 명시돼 있다”며 “이번 경선은 당규·공고문·공천관리시스템 원칙을 동시에 건드린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가산점 논란까지 겹쳤다. 장 예비후보는 본선 진출 후보가 과거 ‘불법 당원 모집’으로 징계를 받은 인사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며 ‘대리 출마’ 의혹을 제기했다.
또 청년·신인 가산점이 적용된 점을 두고 “기득권을 깨기 위한 장치가 오히려 기득권을 통해 작동한 셈”이라며 “제도 취지가 거꾸로 작동한 사례”라고 비판했다.
요구는 구체적이다. ▲경선 결과 전면 무효화 및 재경선 ▲투표자 수·득표율 공개 ▲ARS 발신 내역 및 콜백 차단 경위 공개 ▲투표권 미행사 당원 규모 공개 ▲공천관리시스템 전산자료 공개 ▲선거구 변경 근거 공개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 중앙당 유권해석 자료와 권리당원 전입·신규 가입 데이터 공개까지 요구하며 사실상 경선 전 과정을 다시 검증하자고 압박했다.
전남도당은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다. 경선 진행 업체와 함께 점검한 결과 “기술적 오류나 구조적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문제 제기된 57명 가운데 46명은 선거구 불일치, 당비 미납, 탈당 이력, 주소지 미증빙, 타 지역 당원, 실명 인증 미완료 등의 사유로 애초 투표권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11명 역시 정상 응답 또는 본인 인증 과정 문제였을 뿐, 시스템 차단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도당은 재심 청구도 기각했다고 밝히며 “조직적인 투표 방해나 시스템 차단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허위 사실 유포와 경선 불복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고 필요 시 법적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같은 숫자를 두고 전혀 다른 해석이 맞붙고 있다. 한쪽은 ‘투표권이 막혔다’고 하고, 다른 쪽은 ‘애초 대상이 아니었다’고 한다.
경선 결과보다 더 크게 흔들리는 건 과정에 대한 신뢰다. 투표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선거구 적용은 일관됐는지, 가산점은 공정하게 작동했는지. 어느 하나 명확히 납득되지 않는 지점이 쌓이면서 의문은 커지고 있다.
결과를 받아들일지 말지는 정치의 영역이지만, 과정에 대한 의심이 풀리지 않는 한 시민들의 시선은 쉽게 돌아서지 않는다. 설명이 부족하면 불신이 쌓이고, 불신이 쌓이면 결과 역시 설득력을 잃는다.
경선은 끝났지만, 의문은 남았다. 이 의문을 누가,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이번 논란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