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느냐, 떠나느냐"
유소연, 김자영, 양제윤 '빅3' 스폰서와 줄다리기
►올 겨울 스토브리그의 최대로 꼽히는 '빅3' (좌로부터 유소연, 김자영, 양제윤)<사진/이배림기자, KLPGT>
[소순명기자 ssm667@naver.com] 올 겨울 스토브리그는 유난히 대어급 여자스타들이 많아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유명 선수들을 노리는 스폰서 기업들은 이미 선수 영입을 위해 치열한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여자선수들의 인기가 높아 올해도 어김없이 '여고남저(女高男低)'의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먼저 한화와의 계약이 종료되는 유소연(22)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해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직행했다. 8월 제이미파톨레도클래식에서 통산 2승째를 수확했고, 24개 경기에서 '톱 10'에 무려 16차례나 진입하면서 이 부문 1위에 올라 '신인왕'까지 더해 완벽하게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유소연은 국내에서 활동하던 2년 전에도 연간 3억원에 별도의 인센티브를 받은 특급대우였다. 계약기간동안 비회원 신분으로 US여자오픈까지 제패해 한화는 '유소연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지만 이제는유소연의 몸값이 워낙 높아져 한화가 계약을 이어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한화는 KLPGA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임지나(25)와 윤채영(25)까지 계약이 끝나 연장 여부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다승왕' 김자영과 양수진(21)도 주방가구업체 넵스와 계약이 끝난다. 김자영은 올해만 3승을 일궈내 그야말로 톱스타로 떠올랐고, 양수진은 매년 1승씩을 쌓아오면서 스타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넵스로서는 김자영이 '삼촌부대'를 이끌며 '흥행카드' 역할을 한데다가 양수진 역시 매 대회 선두권에서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인기를 모아 톡톡한 홍보 효과를 거둔바 있다.
양제윤(20, LIG손해보험)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올해 2승을 거둬 김자영과 함께 '멀티승'을 챙겼고, 최종전 ADT캡스챔피언십에서 김하늘(24, 비씨카드)에게 극적인 역전우승을 거두면서 올해의 선수에 등극해 몸값이 폭등했다.
양제윤에 대한 기업의 '러브콜'이 급증하고 있어 신인일 때 계약한 LIG손해보험과는 결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분석이다.
선수들에게는 '행복한 비명'이지만 스폰서들은 불황이 거듭되면서 제약이 늘어 한결같이 "부담스럽다"는 목소리다.
'괴물' 김효주(17)의 파급여파도 크다. 그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과 일본의 프로대회에서 우승해 프로전향과 함께 롯데와 연간 5억원이라는 매머드급 계약을 성사시켰다.
스카우터들은 "선수들이 내심 프로 무대 경험이 적은 김효주도 그 정도인데 자신은 더 가치가 높다고 여긴다"며 한숨을 내뱉었다.
골프대회와 선수마케팅 등 골프를 통한 마케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대기업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선수 담당자는 "후원하고 있는 선수가 몸값이 워낙 오르다보니 재계약이 쉽지 않다"며 "기업 홍보도 중요하지만 선수 육성이라는 취지에서 오히려 뉴페이스 발굴 쪽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이래저래 올 겨울 여자골프 스트브리그는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