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강지광(24, 넥센)은 제 2의 박병호가 될 수 있을까.
프로야구 LG트윈스에서 넥센 히어로즈로 이적한 차세대 거포 강지광을 향한 기대치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강지광은 4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 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연습경기서 3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3득점의 맹활약을 펼쳐 팀의 8-5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한화와의 연습경기서 5타수 3안타(1홈런)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른데 이어 이틀 연속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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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외야수 강지광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는 제 2의 박병호가 될 수 있을까.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
2009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LG에 지명된 강지광은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넥센으로 팀을 옮겼다.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LG 프런트로 재직하던 당시 스카우트에 관여했던 자원. 그만큼 데려오고 싶었던 선수였고 믿음이 컸다. 염 감독은 2차 드래프트로 강지광을 뽑은 이후 “30홈런-30도루가 가능한 타자다. 장래 넥센의 주축 1군 자원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2차 드래프트 지명 당시에는 10구단 kt 또한 내심 지명을 고려하고 있었을 정도. 뜨거운 영입 경쟁끝에 강지광을 지명한 것은 넥센이었다. 기대의 이유는 곧바로 드러났다. 강지광은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서 엄청난 비거리의 타구를 날리며, 파워히터로서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박병호 등의 기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혀를 내두를 정도의 파괴력이었다.
강지광은 일본 오키나와로 무대를 옮긴 2차 스프링캠프 실전 경기서도 매서운 타격을 유감없이 선보이고 있다. 볼넷이 1개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공격적이지만 삼진도 1개에 불과하다. 특히 자신감 넘치는 스윙으로 일본과 국내 투수들의 공을 공략하고 있으며, 타석에서의 집중력도 경험 적은 신예답지 않을 정도로 돋보이는 면이, 인상적인 대목이다.
강지광을 지켜본 많은 넥센 관계자들이 떠올리고 있는 인물은 바로 프로야구 최고의 슬러거인 박병호일 수밖에 없다. 일단 LG 출신의 거포로 잠재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지만 기대치보다 성장하지 못했다는 점이 둘의 공통점이다.
물론 차이점은 있다. 2010년 공익 근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하기 전까지 강지광은 타자가 아닌, 촉망 받는 투수였다. 하지만 지긋지긋한 부상에 시달려 가진 기량을 꽃 피우지 못했다. 두 번의 오른 팔꿈치 수술과 재활 기간을 거치며 타자 전향을 택했다. 김기태 LG 트윈스 감독은 강지광의 요구를 허락, 그를 타자로 변신시켰다.
지난해 강지광은 타자 전향 이후 지난해 3군에서 주로 머무르며 기술훈련을 받았다. 퓨처스리그 21경기서는 타율 2할3푼1리(65타수 15안타) 1홈런 9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안타는 적었지만 2루타 6개, 3루타 2개, 홈런 1개를 쳐내며 장타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안타 중 절반이 장타였다. 넥센으로의 이적은 강지광에게는 기회였다. 체중을 부쩍 늘리며, 많은 홈런을 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건창, 서동욱, 박병호 등 유독 LG 출신의 1군 야수들이 많은 넥센이다. 물론 프로야구 최고의 타자 박병호의 뒤를 따르기에는 아직 보여줄 것도, 경험해야 할 것도 많은 강지광이다. 그럼에도 기대치는 분명히 높다. 강지광이 보잘 것 없었던 2군 선수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슬러거로 거듭난 박병호의 길을 따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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