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루마썬팅배 KPGA 시니어 선수권 대회] FR 신용진, 최상호 연장 접전 끝 우승컵 품에 안아
'제19회 루마썬팅배 KPGA 시니어 선수권 대회'(총상금 1억6천만원, 우승상금 3천만원)에서 '부산 갈매기' 신용진(51)이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KPGA 챔피언스투어 첫 승을 기록했다.
2일 태광컨트리클럽(경기도 용인시 소재) 북,동코스(파72. 6,641야드)에서 열린 본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신용진은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더 줄이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해 선두에 올라섰지만 유건희(57.투어스테이지), 최광수(55.위너그린)와 동타를 이뤄 긴장감 속에서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18번 홀(파4. 374야드)에서 진행된 연장 첫 번째 승부에서 유건희와 최광수가 파에 머문 사이 신용진은 7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KPGA 챔피언스투어 데뷔 2년 차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신용진은 "지난 시즌부터 KPGA 코리안투어와 병행해 빠른 경기 흐름이 몸에 배어 있어 챔피언스투어에서는 적응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4명이 한 조로 경기한 지난 라운드와 달리 대회 최종라운드에서는 3명이 한 조로 경기를 하며 내 리듬을 찾아 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장전에 돌입한 후 우승에 대한 긴장감을 다소 느꼈다. 하지만 마지막 7m 버디 퍼트에 임할 때는 오히려 마음이 편해져 퍼트에 집중할 수 있었다."라고 밝히며 연장전 당시 상황을 전했다.
KPGA 코리안투어 통산 8승의 신용진은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즐비한 KPGA 챔피언스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해 정말 기쁘다. 본 대회 우승을 계기로 KPGA 코리안투어에서도 승수를 추가해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제2회 바이네르오픈'에서 3라운드 공동 2위에 올라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알린 신용진은 KPGA 코리안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2005년 50세 4개월 최상호, 매경오픈)에 도전한 바 있다. 신용진은 공동 20위로 대회를 마쳤지만 나이(당시 50세 9개월)를 잊은 뜨거운 도전은 많은 골프 팬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KPGA 코리안투어 15승, KPGA 챔피언스투어 9승의 ‘독사’ 최광수는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지만 본 대회 우승은 다음으로 기약해야 했고, 작년 '골프존 채리티 제19회 한국시니어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우승자 유건희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신용진, 최광수와 연장 승부를 펼쳤지만 신용진의 무서운 기세를 넘지 못했다.
올해 KPGA 챔피언스투어에 데뷔해 2연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킨 이부영(51.볼빅)은 버디 4개와 더블 보기 1개로 2타를 더 줄여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같은 장소(파72. 6,234야드)에서 열린 '제16회 루마썬팅배 KPGA 그랜드 시니어 선수권 대회'(총상금 4천만원, 우승상금 6백만원, 만 60세 이상)에서도 연장 혈투 끝에 최상호(60.타이틀리스트)가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최상호는 대회 최종일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더 줄여, 이날 4타를 줄인 그랜드시니어부문 최강자 최윤수(67)와 최종합계 9언더파 135타로 같은 스코어를 적어내 연장승부에 돌입했다.
18번홀(파4. 351야드)에서 진행된 연장 첫 번째 승부를 파로 마친 두 선수의 승부는 같은 홀에서 펼쳐진 두 번째 승부에서 갈렸다. 최윤수가 보기를 범한 사이 최상호는 무난하게 파를 잡아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본 대회 우승으로 올 시즌 개막 후 그랜드시니어 부문 3연승을 기록하게 된 최상호는 "대회 첫째 날보다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후반 들어 샷 감각을 되찾아갔다. 그동안 많은 승을 기록했어도 프로 선수에게 우승은 항상 기쁜 일"이라며 "더욱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려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고 싶다. 팬들 앞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프로 선수의 본분이기에 끊임없는 자기 관리를 통해 선수 생활을 더 이어가겠다."라고 말하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KPGA 코리안투어 43승(역대 최다승), KPGA 챔피언스투어 시니어 15승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최상호는 지난 KPGA 코리안투어 '제34회 GS 칼텍스 매경오픈'에서 2라운드 종료 후 60세 4개월 12일째 본선 진출에 성공해 역대 최고령 본선 진출 기록(최윤수, 2007년 제50회 KPGA 선수 - 58세 11개월)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사진 : K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