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낙서' 30대 불구속 입건
김제경찰서는 지난 27일 전북 일대 골프장을 돌며 잔디밭에 욕설을 써놓고 구덩이를 파헤친 혐의(재물손괴)로 김모(35)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6월 26일 오후 11시30분께 전북 김제시 황산면 A골프장에 몰래 들어가 잔디밭에 욕설을 써놓는 등 2014년 5월7일부터 지난달 26일 사이 전주, 익산, 정읍, 김제 골프장에서 모두 12차례에 걸쳐 욕설을 써놓고 구덩이를 파 총 50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노동에 종사하며 어렵게 생활하면서 사회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씨는 자신의 삶은 곤궁한 반면, 골프장을 드나드는 사람들이 좋은 차를 타고 즐겁게 사는 모습을 보고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골프장이 넓어 CCTV 사각지대가 많다는 점 등을 노려 주로 운영을 하지 않는 자정부터 새벽시간 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토바이의 경우 추적이 어렵다는 점을 이용해 오토바이를 타고 전북 일대 골프장을 돌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골프장에 들어가 빨강색 락카를 이용해 "나 잡아봐라", "5일에 한 번씩 온다", "들키면 도망간다" 등의 낙서와 함께 여성을 폄하하는 등의 욕설을 써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변 CCTV 등을 확인해 골프장 일대를 자주 드나든 오토바이 경로를 추적, 김씨를 검거했다"며 "어머니를 모시며 힘들게 산다는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