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인 로리,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

유럽골프의 '젊은 피' 셰인 로리(28·아일랜드)가 '특급대회'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을 제패하며 미국 무대 첫 승을 신고했다.
로리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CC 남코스(파70·7천400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골라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공동 선두에 2타 뒤진 3위에서 시작한 로리는 합계 11언더파 269타를 적어내며 역전 우승에 성공, 153만 달러(17억8천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공동 선두였던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짐 퓨릭(미국)은 공동 3위(7언더파 273타)로 밀렸다.
버바 왓슨(미국)이 4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로리보다 2타 모자란 준우승(9언더파 271타)을 차지했다.
아마추어 시절이던 2009년 유럽투어 아일랜드 오픈에서 우승한 뒤 곧바로 프로로 전향한 로리는 2012년 유럽투어 포르투갈 마스터스에서 승수를 추가했다.
미국 무대에서는 지난 6월 열린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거둔 공동 9위 이외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3년 미국에서 열린 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1회전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꺾어 작은 이변을 일으킨 정도였다.
로리는 이번 우승으로 미국 팬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기며 스타 플레이어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했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임시 회원 자격으로 출전해온 로리는 앞으로 3년간 출전권도 보너스로 받았다.
깊은 러프에 볼을 떨어뜨려도 직접 그린을 공략하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 로리는 17번홀까지 3타를 줄이며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
왓슨이 4타를 줄여 로리를 1타차로 추격한 뒤 먼저 경기를 끝냈다.
18번홀(파4)에 오른 로리는 티샷을 왼쪽 러프에 빠뜨려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로리는 143야드를 남기고 나무를 넘겨 친 두 번째 샷을 홀 3.5m 옆에 떨어뜨린 뒤 버디 퍼트로 마무리,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로리는 "이번 시즌 계속 잘해 왔지만 이번 대회의 나흘은 너무나 특별했다"며 기뻐했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는 합계 5언더파 275타를 쳐 공동 6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지난 7월 PGA 투어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린 대니 리는 톱 랭커들이 출전한 WGC 대회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 시즌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제패한 조던 스피스(미국)는 우승은 못했지만 공동 10위(4언더파 276타)로 순위를 끌어올려 이번주 열리는 PGA챔피언십을 준비했다.
안병훈(24)은 공동 57위(9오버파 289타), 배상문(29)은 공동 63위(11오버파 291타)로 대회를 마쳤다.
사진 : USA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