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5(27 교촌치킨)가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5억원)에서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이정은5는 9일 제주도 제주시 오라CC(파72/651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10타를 적어낸 이정은5는 박소연(23)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한 뒤 연장 첫 홀서 버디를 잡아 우승했다. 이정은5는 이번 우승으로 2011년 넵스 마스터피스 우승후 무려 4년 여만에 통산 5승째를 거뒀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 승부에서 이정은5는 115m를 남겨두고 친 두번째 샷이 핀 1.5m에 붙었다. 이정은5의 정교한 아이언샷에 부담을 느낀 듯 박소연은 간신히 볼을 그린에 올렸고 버디 퍼트는 홀 오른쪽으로 지나갔다. 박소연의 버디 퍼트가 빗나간 뒤 이정은5는 침착하게 우승 퍼트를 성공시켰다. 이정은5는 우승후 "지난 4년간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으나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오늘 우승이 찾아왔다고 생각한다"며 "연장전 끝에 우승해 더 기쁘다. 연장전 버디 퍼트는 절대 짧게 치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정은5는 KLPGA투어 통산 연장 전적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먼저 경기를 끝내고 이정은5의 경기를 지켜봐야 했던 박소연은 연장전에서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첫 우승에 대한 부감감 때문인 듯 연장전 플레이는 아쉬움이 남았다. 박소연은 2013년 한국여자오픈에서도 마지막 4개 홀서 4연속 버디를 잡은 전인지(21 하이트진로)에게 역전패를 당한 기억이 있는 선수다.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최은우(20 볼빅)는 버디 2개에 보기 5개로 3타를 잃어 최종 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6위로 밀려났다. 최은우는 정규 투어 첫 우승 도전에 부담을 느낀 듯 5~7번홀에서 3연속 보기를 범했고 9번홀에서도 보기를 추가하는 등 전반에만 4타를 잃었다. 우승 경쟁에서 밀려난 최은우는 나머지 홀에서 버디 2개에 보기 1개로 1타를 줄여 공동 6위로 경기를 마쳤다.
라운드를 공동 2위로 마친 이정은5는 이날 최종라운드에서 전반에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기록했고 후반 9홀에서 버디 1개, 보기 1개를 기록했다. 이정은5는 18번홀에서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퍼트가 아쉽게 홀컵 바로 앞에서 멈춰서 연장에 돌입했다. 승부는 연장 첫 홀에서 갈렸다. 이정은은 세컨드 샷을 홀컵 가까이에 떨어뜨리며 버디 기회를 잡았고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이정은5는 "기분이 안 좋을 수가 없다. 너무 오랜만에 우승했다. 올시즌 초반 한국대회 성적이 좋았다. 올해 더 간절했고 우승이 꼭 하고 싶었다. 올해에는 상금을 획득해서 시드를 유지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은은 "18번홀에서 버디퍼트 할 때 오랜만에 떨려서 빨리 치려고 했었다. 안 들어가니 연장 가서는 자신감있게 하려고 했다. 연장 가기전에는 5m퍼트였고 연장에서는 1.5m였다"고 챔피언퍼트를 회상했다.
이정은5는 "체력 전혀 문제없다. 더운 것도 선수가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워낙 컨디션도 좋았고 이번 대회에서는 모든 게 다 좋았다"며 "대회 때, 대회 끝난 후 월요일에도 체력 운동 많이 한다"고 체력 유지 비결을 밝혔다. 이정은은 "MBN 대회 참석하고 하이원리조트대회 안 나가고 LPGA 대회(Yokohama Tire LPGA Classic) 나간다"고 앞으로 계획을 언급했다.
5승 중 3승을 제주도에서 거둔 이정은5는 "지금까지 오라에서 경기했을 때 2라운드까진 괜찮았는데 마지막날에 무너졌었다. 이번 대회때는 몸이 좋아서 욕심났었다"고 언급했다. 이정은은 "홀쪽 브레이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홀쪽에서 집중하다 보니 많이 브레이크게 헷갈리지는 않는다"고 제주에서 강한 비결을 밝혔다. 이정은은 "1,2라운드가 좋았다. 오늘은 신경을 쓰려고 하다 보니 예민해진 것도 있었다. 1, 2라운드가 좋아서 오늘 편하게 쳤다"고 대회를 돌아봤다.
LPGA 도전을 포기하지 않은 이정은5는 "LPGA 대회에 많이 출전하고 싶긴 한데 현재 대기 시드 신분이라 앞으로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하나뿐이다. 그 대회에서 잘 쳐서 LPGA 대회에서도 잘 하는 게 목표다. 그래서 더 간절해졌다. 최대한 5위 이내에 들고 싶다. 한국에서도 최대한 잘해서 하나은행 대회에 나가서 잘 해보고 싶다. 잘 안돼도 올해 LPGA 큐스쿨 다시 볼거고 다시 도전할 거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 : KLPG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