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훈, PGA 1부 투어 시드 다시 획득 “최고 샷감, 정말 자신 있다”
-PGA 2부 웹닷컴 투어 상금 랭킹 25위 안에 진입해

강성훈이 미국 PGA 2부 웹닷컴 투어 정규 시즌에서 상금랭킹 25위 안에 진입하며 1부 투어 시드를 획득했다.
강성훈은 “아직 젊다. 골프를 칠 시간이 한참 남았는데 중간에 포기할 수는 없었다. 또 이미 접했던 투어라서 자신감도 있었다. 웹닷컴 투어에서 열심히 해서 정규 투어 경기를 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고 밝혔다.
강성훈은 8월 31일 PGA 2부 웹닷컴 투어 정규 시즌 최종전인 윈코푸드 포틀랜드 오픈이 끝난 뒤 상금 랭킹 25위 안에 들었다.
지난 2012년 말 PGA 1부 투어 시드를 잃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노력한 끝에 재입성에 성공했다.
강성훈은 “뛰어봤던 코스라 익숙하다. 그만큼 준비도 많이 했다”며 “예전에 pga 투어에서 경기에 임할 때 너무 행복했다. 이제 그 행복을 되찾았으니 마음을 편하게 먹고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성훈은 지난 2010년 pga 투어 q스쿨을 통해 꿈의 무대인 pga 투어를 밟았다. 루키 시즌인 2011년 21경기에 출전해 톱10 두 차례 포함 톱25에 6번 진입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시즌 최종전 아동병원 클래식에서는 당시 세계랭킹 1위 루크 도널드에 3타 뒤진 공동 3위에 오르며 우승권에 근접하기도 했다.
행복은 길지 않았다. 2012년 컷 탈락 22번을 기록하는 등 부진 끝에 투어 시드를 잃었다. 강성훈은 “2012년부터 모든 게 망가지기 시작했다. 특히 기술적인 문제가 심했다. 더 큰 문제는 기술적인 부분에만 계속 신경을 쓰다 보니 멘털과 체력 모두 망가졌다. 총체적 난국이었다”고 말했다.
이듬해 웹닷컴 투어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쉽지 않았다. 21경기에서 절반인 10개 대회에서 컷 탈락했다. 강성훈도 “좋지 않았던 기억 밖에 없다. 골프는 못 치는데 시간은 계속 흘러가니까 마음이 조급해졌다”고 했다.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강성훈은 그해 국내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상금왕에 올랐다. 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최고의 선수가 됐다. 강성훈은 “그래도 국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어 기분이 좋았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강성훈은 인식의 변화로 부진 속에서도 많은 것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너무 스윙 교정에만 목을 맸다. 계속 스윙에만 의존하다보니까 다른 것도 다 무너졌다. 그 때 ‘골프는 스윙으로만 하는 게 아니다’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골프는 쇼트 게임, 멘털, 체력 모두 다 갖춰야 하는데 잠시 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강성훈은 다음 시즌의 목표는 정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내년에 최대한 많은 경기를 치르는 게 더 중요하고 생각했다. 이에 10일부터 열리는 파이널시리즈 4개 대회에 전력투구할 계획이다. 강성훈은 “파이널스에서 올라온 선수(25명)와 웹닷컴 상금 순위로 시드를 획득한 50명 중 순번 44번이다. 이 상태로 끝나면 출전 대회 수가 많지 않다”며 “17일 열리는 스폰서 대회인 신한동해오픈 출전으로 3경기 정도 출전 가능하다. 30번 안쪽으로 순번을 끌어올려서 조금 더 많은 경기를 치르는 게 가장 큰 목표다”고 말했다.
강성훈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넘쳤다. 강성훈은 “프로 데뷔 이후 컨디션, 샷 모두 최고다. 기술적인 부분도 모두 다 해결됐다. 그동안 정말 열심히 노력한 만큼 골프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