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K 저축은행 박세리 INVITATIONAL’ 은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이하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골프계의 아름다운 기부 문화를 정착시킨 대회이자 참가선수 및 관계자들을 세심하고 배려하는 대회로 국내 골프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특히 세계적인 골프 여제 박세리의 이름으로 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살아있는 전설 박세리가 이룬 업적이 또 다른 꿈으로 무한히 이어지고 있는 것을 기념하고, 이를 통해 향후 골프계를 이끌어갈 제2의 박세리를 꿈꾸는 이들에게 발굴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조윤지, 이정민, 고진영, 박성현, 김해림 등 국내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해 치열한 트로피 쟁탈전을 벌였다.
시즌 3승으로 KLPGA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박성현
박성현(22·넵스)의 장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박성현이 시즌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성현은 지난 10월 4일 경기도 여주 솔모로 컨트리클럽(파72·6495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6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를 3개 기록했지만 버디 7개를 잡아 4타를 줄였다. 박성현은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첫 우승에 도전한 김해림(26·롯데)과 김지현(24·CJ오쇼핑)을 1타 차로 따돌렸다.
박성현은 지난 6월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달 KDB 대우증권 클래식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시즌 3승을 거뒀다. 박성현은 이전까지 최종 라운드에 그리 좋지 않았다. 지난 6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3타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해 데뷔 첫 우승 기회를 날렸다. 한국여자오픈을 우승할 때도 5타 차로 앞서다가 막판 이정민(23·비씨카드)의 추격에 1타 차까지 쫓겼던 아찔한 기억이 있다. 그러나 KDB 대우증권 클래식 우승을 통해 마지막 승부처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이며 점차 한국 여자 프로골프계의 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1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박성현은 5번홀(파5)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올라선 뒤 8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0번홀(파5) 보기로 주춤했지만 11번홀(파4) 버디로 곧바로 만회했고, 계속된 팽팽한 승부에서 13번홀(파4), 14번홀(파5) 연속 버디로 치고 나갔다. 박성현은 15번홀(파4)에서 첫 퍼트가 길어지면서 1타를 잃었지만 17번홀(파3) 버디로 격차를 다시 2타 차로 벌렸다. 박성현은 “1승 이후 3승까지 하게 됐는데, 첫 우승을 했을 때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2승, 3승 똑같이 하기보다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마지막 조에서 치는 것과 그 앞 조에서 치는 것이 느낌이 많이 다르다. 멘탈은 경험에서 나온다”며 이날 보여준 경기력에 만족해했다. 박성현은 이번 우승으로 4승을 올린 전인지(21·하이트진로)와 이정민(23·비씨카드), 고진영(20·넵스)에 이어 시즌 네 번째로 3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또 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을 더해 시즌 상금이 6억3757만원으로 불어나면서 상금 랭킹 2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 4개 대회가 남은 가운데 상금 선두인 전인지와의 격차는 약 1억3300만원 차이로 줄었다. 전인지는 일본여자오픈 출전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박성현은 “시즌 3승이 목표였는데 생각보다 목표를 빨리 이뤘다”며 “지금 상황에 맞게 목표를 수정해야겠다. 남은 목표는 상금왕이다”며 “대회가 4개 남았는데 메이저대회도 포함돼 있다. 지금 컨디션이라면 남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다승·상금왕 경쟁에 자신감을 보였다. 드라이브 평균 거리 256.32야드를 날려 장타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성현은 지난 6월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데 이어 지난달 KDB대우증권클래식에서 승수를 추가한데 이어 다시 우승을 추가했다. 1타차로 앞서가던 박성현은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골라내며 챔피언조의 김해림과 먼저 경기를 끝낸 김지현의 추격의지를 잠재웠다. 박성현은 “18번홀 그린주변에서 어프로치 샷을 홀로 넣고 싶어 과감하게 쳤다”며 “시즌 목표가 3승이었는데 이를 달성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목표를 이뤘으니, 남은 4개 대회를 앞두고 또 다른 목표를 세워야 할 것 같다”며 “중계방송을 봤는데 객원해설위원인 박세리 선수가 칭찬을 해줘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생애 첫 우승을 노렸던 ‘기부천사’ 김해림
김해림(26·롯데)은 이번 대회에서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에 오르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김해림은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1번 홀(파5)과 2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한 뒤 6번 홀(파4)과 8번 홀(파4), 11번 홀(파4)까지 버디를 기록하며 5타를 줄였다. 14번 홀(파5) 보기로 잠시 흔들렸지만 16번 홀(파4)에서 버디로 이를 만회하며 1위로 2라운드를 마감했다. 아직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지만 올해 7차례 톱10에 입상하는 등 부쩍 상위권 진입이 잦아진 김해림은 “그동안 최종 라운드에서 많은 갤러리에 예민해진 탓에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이제 경험이 쌓여 익숙해졌고 많은 팬이 와서 응원해주는데 힘이 생긴다”고 자신감을 보였었다. 그러나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박성현과 챔피언조를 이뤄 플레이를 펼쳤으나 최종 스코어 9언더파로 준우승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더했다. 프로 데뷔 9년차인 김해림은 KL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아너스 소사이어트(1억원 이상 기부자 클럽)’에 가입해 있으며, 대회 때마다 받은 상금 일부를 불우 시설 등에 기부해 오고 있다. 금전적인 지원뿐 아니라 남몰래 시설을 찾아 봉사를 해오고 있는 김해림은 KLPGA 투어에서 정상급에 속해 있지만 늘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갤러리들의 아낌 없는 박수의 절반은 그녀의 몫이었을 정도로 멋진 경기를 펼쳤다.

홀인원을 기록한 정희원
정희원(24·파인테크닉스)이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홀인원을 기록했다. 정희원은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 12번 홀(파3)에서 홀인원에 성공했다. 정희원은 부상으로 K9(5000만원 상당) 자동차를 받았다. 정희원은 "프로 데뷔 후 첫 홀인원이다. 다른 선수가 홀인원을 할 때마다 나는 언제 홀인원하나 막연하게 기다려왔다"며 "티샷을 하고 볼이 잘 가서 핀에 붙겠구나 싶었다. 들어갈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진화하는 박성현, 박세리의 후계자가 될 수 있을까?
아버지 박준철 씨의 손에 이끌려 한밤 중 공동묘지에서 스윙연습을 하며 담력을 키웠다는 박세리(38ㆍ하나금융그룹)의 일화는 매우 유명하다. ‘박세리 키즈’ 박인비(27ㆍKB금융그룹)와 신지애(27)도 한때 이를 따라했다. 박세리는 2008년 한 토크쇼에서 공동묘지 일화가 다소 와전된 것임을 밝혔다. 비록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골프에서 ‘멘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알게 해줬다. 통산 연장승부 6전 전승의 ‘강철 멘탈’ 박세리가 보는 앞에서 박성현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우승으로 시즌 다승왕과 상금왕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게 된 박성현의 승승장구 비결로는 첫째로 장타력이 꼽을 수 있다. 박성현의 드라이브 비거리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또한 승부처에서 흔들림 없이 퍼팅할 수 있는 데는 그의 강인하고 긍정적인 멘탈이 큰 역할을 했다.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박성현은 “예전에는 긴장을 하면 두려운 마음이 커졌는데 지금은 그런 상황이 오면 오히려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나아가 박성현은 공격적인 플레이에 대해서도 “내 플레이 스타일을 버리면 안 될 것 같다”며 뚝심을 보였다. 박성현은 “이제 남은 목표는 상금왕이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LPGA 진출에 대한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박성현은 “미국 진출은 아직 생각해볼 문제다.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만족한다고 느낄 때 진출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고 자신을 낮췄다. 박성현은 “처음 우승했을 때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2승, 3승 똑같이 하기보다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부족한 모습을 보완하려고 노력했다. ‘멘탈은 경험에서 나온다’는 생각을 한다”며 프로다운 마인드를 보였다. 실력과 멘탈, 스타성을 모두 겸비한 그의 앞날에 기대가 모아진다.
선수들을 위한 대회로 자리매김하는 ‘OK 저축은행 박세리 INVITATIONAL’

한편, 이번 대회로 6회째를 맞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이 선수들을 위한 대회로 점차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년 참신한 대회 운영 방식과 선수들을 배려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주목 받고 있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대회가 올해는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프로선수 전원에게 대회 참가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출전 경비 일부(1인 20만원)를 지원했다.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대회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회기간뿐만 아니라, 공식연습일에도 선수와 가족들에게 식사, 캐디, 카트 등을 제공해 불편함 없이 연습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선수들을 최우선으로 배려하는 대회로 유명하다. 또한 본 대회보다 앞서 열리는 프로암 행사에도 선수들 위해 행사 시작 전 연습시간을 추가로 배정하는 등 대회 참가 선수들이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모든 프로그램을 선수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에는 박세리 프로의 후배사랑에서 비롯됐다. 박세리 프로는 대회 첫날인 2일 오전 갑작스럽게 떨어진 기온으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는 선수들을 위해 1번 홀과 10번 홀에서 따뜻한 음료를 제공을 요청하는 등 후배 선수들의 세심한 부분까지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이며 대회 호스트로서 선수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은 앞으로도 선수들을 위해 특화된 특별한 대회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매년 대회마다 러시앤캐시 배정 장학회를 통해 경제적 환경이 어렵지만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골프유망주(중고생/대학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 선발된 '2016 세리키즈 장학생'은 유소년을 대상으로 선발해 프로가 될 때까지 매년 1인 2000만원 상당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렇듯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는 이 대회는 내년에는 더욱 멋진 프로그램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사진_KLPGA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