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츠컵 > 배상문, 그가 있어 한국의 갤러리는 행복하다
-이틀간 2승 1무 성적 올리며 고국 팬들에 자긍심 심어줘

배상문은 9일 포볼 매치에 이어 10일에도 포섬과 포볼 매치에 출전해 2승 1무의 성적을 거두며 고국 팬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줬다.
배상문은 10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사흘째 포섬과 포볼 2경기에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을 짝을 이뤄 1승1무승부를 기록하며 인터내셔널팀에 승점 1.5점을 보탰다. 인터내셔널팀은 이날 포섬과 포볼 각 4경기에서 3승3패2무승부를 기록해 미국과 함께 승점 4점씩을 나눠가졌다. 미국이 9.5점, 인터내셔널팀이 8.5로 전날과 같은 1점 차다.
배상문은 대니 리와 호흡을 맞춘 전날 경기에서도 승리를 따내는 등 이틀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팀 내 승점으로는 첫날부터 줄곧 출전한 루이 우스트히즌-브랜드 그레이스(이상 남아공)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첫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대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는 인터내셔널팀 선발 랭킹 상위 10명에 포함되지 못해 단장 추천 선수로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 병역법 위반 논란에 휩싸여 있어 선택이 쉽지 않았지만 닉 프라이스 인터내셔널팀 단장은 배상문이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에서 두 번 우승한 경험을 높이 샀다.
배상문은 그런 단장의 기대에 부응하듯 '히든카드'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 둘째 날 미국팀의 리키 파울러-지미 워커 조를 맞아 배상문은 마지막 18번홀에서 짜릿한 3m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갤러리들을 열광시켰다. 다소 침체됐던 팀 분위기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프라이스 단장은 대회 사흘째에는 대니 리 대신 배상문과 마쓰야마를 한 조를 묶어 출격시켰다. 배상문은 오전에 열린 포섬 경기에서 패색이 짙었지만 또 다시 마지막 18번홀에서 극적으로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배상문이 페어웨이에 정확히 날린 티샷 덕에 마쓰야마는 2온에 성공했고, 배상문은 이글 퍼트를 홀 1m 거리에 붙여 '파트너' 마쓰야마가 손쉽게 버디를 잡도록 했다.
오후에 열린 포볼 경기는 배상문의 진가를 확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배상문-마쓰야마 조는 미국의 지미 워커-크리스 커크 조를 맞아 6홀 차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배상문은 특히 7~9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 4홀 차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부의 추를 인터내셔널팀으로 돌렸다.
배상문은 경기 후 "많은 한국 팬 여러분이 인터내셔널 팀을 응원해줘 힘이 됐다. 그 덕에 오늘 좋은 경기를 펼쳐 기분이 좋다"면서 "여기저기서 팬 여러분께서 '배상문, 힘내라'고 소리를 질러 주셔서 도움이 됐다.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인터내셔널팀에서는 '남아공 듀오' 우스트히즌-그레이스 조가 이날도 승점 2점을 보탰다. 남아공 듀오는 이날 포섬과 포볼 2경기를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 4경기에 나서 모두 이기는 초강세를 이어나갔다.
세계 랭킹 1,2위의 대결에서는 1위 조던 스피스(미국)의 승리였다. 스피스는 포섬 경기에서 더스틴 존슨과 짝을 이뤄 인터내셔널팀의 제이슨 데이(호주)-찰 슈워젤 조에게 1홀 차 승리를 거뒀다. 스피스는 오후 포볼 경기에서는 페드릭 리드와 호흡을 맞춰 데이-슈워젤 조에게 2홀 차 패배를 안겼다.
대회 최종일에는 양팀 2명씩이 맞대결을 펼치는 싱글 매치플레이 12경기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