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정재영 기자 |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는 ‘동안’이 외모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사람의 얼굴이나 옷차림만 가지고는 제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눈’만큼은 세월의 흐름에 역행하기가 쉽지 않고 각종 노안 증상이 나타나 일상을 괴롭히곤 한다.
노안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까운 곳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이는 눈에서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의 탄력이 나이가 들면서 저하되어 사물과의 거리에 따른 조절이 쉽지 않아 나타나는 증상이다.
그런데 눈 앞이 흐려지고 초점이 잘 맞지 않는다고 해서 무조건 노안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초기 노안 증상과 매우 유사하지만 방치하면 실명까지 될 수 있는 노인성 안질환 ‘백내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성인 중 약 14% 정도가 백내장에 걸려본 경험이 있을 만큼 매우 흔한 질환으로 과거에는 60세 이상의 노인에게 주로 발병하였으나 스마트폰, PC 등이 널리 보급된 이후에는 발병 연령대가 부쩍 낮아져 대중의 주의가 필요하다.
백내장은 수정체 자체가 백탁 현상으로 인해 뿌옇게 변질되는 질환으로 그로 인해 가까운 거리든 먼 거리든 잘 보이지 않게 된다. 물체가 두 개로 겹쳐 보이거나 야간에 시력이 더욱 저하되어 꼼짝하기 어려운 백내장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때로는 수정체의 백탁 현상을 육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뚜렷한 변화가 일어난다.
노안이나 백내장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다행히 두 질환 모두 치료를 통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따라서 시력이 저하되기 시작한다면 즉시 안과 등을 방문해 눈을 검사해야 하고 40대 이상이라면 주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 보는 편이 바람직하다. 다초점렌즈삽입술은 대표적인 노안 및 백내장 치료 방법으로, 제 구실을 하지 못하는 수정체 대신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여 시력을 회복하는 치료법이다.
예전에는 원거리나 근거리의 시력 중 하나만 회복하는 단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을 많이 시행했으나 이 방법은 치료 후에도 돋보기나 안경 등을 착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존재했다. 렌즈 개발 기술이 극도로 발달한 최근에는 하나의 렌즈로 다양한 거리의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다수 개발되어 있어 한 번의 수술만으로도 시력을 극적으로 회복할 수 있게 되었다.
단, 다초점렌즈의 종류가 워낙 다양하여 선택의 폭이 매우 넓기 때문에 수술을 시행하기 전, 환자의 안구 상태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직업과 라이프 스타일 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렌즈를 선택할 수 있는 의료진에게 상담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소한의 절개로 수술을 진행해야 더욱 빠르고 안전하게 회복될 수 있으므로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찾는 것도 필수이다.
도움말: 압구정안과의원 김준현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