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이수준 기자 | “정읍시민 모두가 함께 잘사는 정읍을 만들 수 있는 씨 뿌리기에 집중했고 굵직한 성과도 많았다. 이후에도 더 많은 씨들이 좋은 꽃을 피우고 튼실한 과실(果實)을 맺을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
오는 7월 1일 자로 민선 7기 정읍시장 취임 3주년을 맞는 유진섭 시장은 아쉬움도 있지만 많은 성과를 거둬 뿌듯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시장은 특히 취임 직후의 ‘무성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나 정읍이 주장해온 ‘황토현 전승일(5월 11일)의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 ‘6월 22일 문화재 지킴이의 날(6월 22일은 임진왜란 당시 정읍의 선비인 안의와 손홍록 등이 실록을 전란의 위기에서 보호하고자 전주 경기전 사고에서 내장산 용굴암 등으로 옮긴 날이다. 이후 정읍인들이 1년이 넘도록 지켜낸 실록을 후세에 전해져 오늘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전 세계인의 문화재가 됐다) 제정’등의 성과가 민선 7기 시정 운영의 강력한 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이를 동력 삼아 52개 기업 6천247억원의 유치(분양 계약 및 가동 27개 기업, 3,338억원) 및 투자협약(25개 기업 2,909억원)을 이끌어냈고 연수도시 기반 구축 등 굵직굵직한 결실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유시장은 남은 임기에도 정읍시민 모두의 화합을 통해 구상하고 추진해온 사업들을 차근차근 진행하겠다며 민선 7기 3주년 정읍시정의 주요 성과를 조목조목 짚었다.
민선 7기 정읍시의 공약사업은 5개 분야 77개 사업이다. 임기 내 완료 60건, 임기 후 완료가 17건. 공약사업 추진율은 지난 5월 말 기준 72%이다. 치매안심센터 건립과 유아 숲 체험원 조성 등 29건은 완료됐고 용산호 복합 힐링 레저공간 조성과 정읍 스포츠타운 건설 등 44건은 정상 추진 중이다.
다만 3건이 부진, 1건이 보류돼 있다. 부진 3건은 △첨단과학산업단지 국가산단 조성 △정읍 대표 상징 조형물 설치 △공사중단 건축물(한교아파트) 정비사업이다.
시는 첨단과학산업단지 국가산업단지 조성은 스마트 그린산단으로 변경해서 추진하고, 정읍 대표 상징 조형물 설치는 민간투자 방식으로 변경,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북면 한교아파트 정비는 사업 주체와 한국주택금융공사 간 채권 분쟁으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보류사업인 한우테마거리 조성사업은 사업 추진 여건과 기대효과 등을 분석 중으로 하반기 추진에 들어갈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정읍시정은 특히 돋보였다.
유 시장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내고 사람 중심의 세상을 위해 목숨 바쳤던 정읍인들의 정신이 빛을 발했다”고 평가했다. 나눔과 배려를 기본으로 한 공동체 정신을 통해 양지마을 집단격리 사태 등 여러 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다는 것. 물론 근간에는 시의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노력이 있었다.
시는 소상공인 6천332개소에 31억2천900만 원을, 주민등록상 정읍시에 주소를 두고 있는 시민에게 재난기본소득 213억1천510만 원과 정부 재난지원금 408억1천700만 원을 지원했다.
또 코로나19 집단 발생으로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진 정우면 양지마을 주민 26가구 44명에게 1인당 50만 원씩, 총 2천200만 원의 특별재난지원금을 지원했다. 그밖에 상하수도요금 50% 일괄 감면, 소상공인 카드 수수료 지원, 정읍사랑 상품권 10% 할인, 지역 운수종사자 재난지원금 지급, 관광업계 홍보마케팅 비용도 지원했다.
국민연금공단 연수원 유치 등 연수 도시로 우뚝 서다!
국민연금공단 연수원과 JB금융그룹 통합연수원 유치와 한국전기안전공사 전기안전교육원 이전 본격 추진 등 연수 도시로서 기반을 다졌다.
국민연금공단 연수원은 지난 15일 건립을 위한 양 기관 협약식을 갖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갔다. 부전동 일원에 총사업비 460억 원을 투입, 2025년 준공 예정이다.
JB금융그룹 통합연수원은 총사업비 500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2022년 말 완공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전기안전교육원은 신정동 첨단과학산업단지로 2024년 이전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내장산생태탐방원은 2019년 11월 개원 후 운영 중이고, ㈜리트리트에서 용산호 일원에 건립 중인 숙박시설은 이달 준공 예정이다. 대일내장산컨트리클럽도 조만간 대규모 숙박시설 건립에 들어갈 계획으로 설계 용역 중에 있다.
이들 연수시설이 본격 운영되면 지역농산물 소비 촉진과 방문객 유입 등에 따라 매년 400여억원의 경제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5년 연속 기업하기 좋은 도시 1위 명성을 지켰다. 앞서 언급한 대로 시는 민선 7기 출범 이후 모두 52개 기업 유치 성과를 거뒀다
올해 본격 가동에 들어간 ㈜다원시스는 연간 300량의 전동차를 생산하고 500여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동박 분야 세계 최고의 기술경쟁력을 가진 SK넥실리스는 정읍 5, 6공장 증축과 관련 2천413억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동물의약품 기업인 케어사이드도 500억 규모의 첨단과학산업단지 투자를 결정했다.
이외에도 지역화폐인 ‘정향누리 상품권’을 발행해 지역 자금 역외 유출 방지하고 침체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정읍의 향기로 정읍의 미래를 열다!
유 시장은 ‘정향누리 향기공화국’을 민선 7기 후반기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관련 내용 → 유진섭 시장 인터뷰 참조). ‘정향누리’는 정읍의 향기를 뜻하는 정향(井香)과 세상을 뜻하는 순우리말인 누리를 합친 말이다. 정읍의 인문학적, 문화적, 정신적․자연적 자산을 정향(井香), 즉 정읍의 향기라 명명했고 크게 인향(人香), 성향(聲香), 주향(酒香), 미향(味香), 화향(花香) 모두 오향(五香)으로 분류하고 있다.
유 시장이‘향기’를 도입한 이유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침체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정책 개발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안을 찾기 위해 골몰했던 유 시장은 ‘향기 산업’을 앞으로 100년간 지역경제를 이끌어 갈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선정했다.
그리고 벚꽃과 라벤더, 구절초, 쌍화차 등 다양한 향기 자원을 활용해 힐링과 치유를 산업화하고 향기 산업을 지속 가능한 관광 콘텐츠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세웠다. 관련해 시는 향기도시 발전전략 연구용역을 시행해 아로마 테라피센터 조성, 라벤더 향기 자원 진흥 특구 추진 등 5개 분야 30개 사업을 발굴해 추진 중이다.
편리한 도로망 구축에도 힘을 쏟았다.
ᄃᆞᆯ하다리와 서부산업도로가를 개통했고 첨단산업단지 연결 도로와 신태인 지하차도 확장 공사 준공, 정읍천 교량 가각정비(하모교, 죽림교, 초산교) 공사도 완료했다.
특히 ᄃᆞᆯ하다리는 야간경관 조성을 통해 문화공연과 각종 행사 개최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볼거리와 즐길 거리, 상징성 등을 담은 정읍의 랜드마크로 자리를 잡았다.
용산호와 내장산 리조트 일원을 생태·문화체험 대표 관광지로 변모시키기 위한 준비작업을 마쳤다. 용산호 조형물 실시설계 용역과 용산호 생태 문화공간 조성사업 기본구상을 완료했다. 용산동 산 50번지 일원 약 36ha 부지에 183억 원을 투입, 내장산 자연휴양림을 조성할 계획이고 정읍사공원과 아양사랑숲을 연계한 ‘정읍사공원 레포츠 숲길’도 조성한다. 내장산 문화광장 내에 있는 전북 최대 규모의 실내형 복합놀이 시설인 ‘천사 히어로즈’와 내장산국민여가캠핑장, 임산물체험단지도 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 편리한 교통망 구축, 자연재해 저감 종합계획 수립, 전 시민 안전 보험 가입을 추진했다. 노후 상수도관 교체와 상수도 스마트 시스템과 정읍천과 고부천의 실시간 수위 정보를 기반으로 배수문을 자동 제어하는 스마트 홍수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앞으로 저수지 준설작업과 스마트 저수지 관리시스템도 구축해 재해예방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이 밖에도 정읍시와 LH가 협업해 추진하는 수성동 노후 공공청사 복합개발 사업과 신태인읍 행정문화 복합센터 신축, 치매 안심센터 운영도 눈에 띄는 성과들이다.
농업분야 성과도 이어졌다.
지난해 1만672 농가에 농민 공익수당 총 64억300만원을 지급했다. 임산물체험단지와 체재형 가족 실습농장도 준공했다. 양돈사 악취 저감제 지원, 악취원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함께 축산악취 저감 대책 추진 5개년 계획 일환으로 전자선 가속기를 이용한 악취 저감 기술개발을 통해 축산악취 없는 쾌적한 정읍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청년 일자리 만들기 결실도 이어졌다.
지난해만도 지역 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과 전북형 청년취업 지원사업, 도시재생 청년 인턴십 운영, 청년메이커센터 신축, 슈메이커 양성사업 등을 통해 140여 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특히, 침체한 구도심에 청년 메이커센터와 창업 챌린지숍을 구축해 청년들의 지역 정착에 기여했다.
역사와 문화 분야 사업도 활발하게 추진됐다.
2019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무성서원 경관 개선과 보존관리, 관람 환경 조성에 정성을 기울이고, 무형문화재 복합전수교육관 신축을 추진 중이다.
황토현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 이후 다양한 선양사업 추진에도 힘을 쏟고 있다. 동학농민혁명 정신의 전국화와 세계화, 미래화를 위한 세계 동학 민주 포럼과 사발통문 권역 정비, 전봉준 장군 동상 재건립, 동학농민혁명 탐방길과 깃발 공원을 추가 조성사업이 대표적이다. 전액 국비로 360억원이 투입해 황토현전적 일원에 조성되고 있는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공원은 올해 12월 준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