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긴급 물품, 최대 60일 걸리던 운송을 단 7일로 줄입니다.” 포스코그룹이 선한 물류의 속도를 다시 한 번 끌어올렸다. 포스코의 종합물류회사 포스코플로우(사장 반돈호)가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조명환)과 글로벌 구호품 운송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3년 튀르키예 지진을 계기로 시작된 협력은 올해로 3년째. 양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위기 지역의 생필품과 식량 등 구호물자를 보다 빠르게, 더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글로벌 구호망을 재정비했다. 핵심은 두바이 IHC(International Humanitarian City) 물류창고다. 유엔 산하 기구, 국제 NGO, 각국 정부 기관들이 협력하는 이 창고는 전 세계 재난 대응의 허브 역할을 한다. 포스코플로우는 이 거점을 활용해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에서 필요로 하는 구호물품을 7일 이내에 현장까지 운송할 계획이다. 현재 홍해 사태와 글로벌 공급망 경색으로 전 세계 물류는 다시 흔들리고 있다. 그럼에도 포스코플로우는 ‘지금이야말로 민간 물류기업의 공공적 책임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보고, 미얀마·캄보디아·잠비아 등 극빈 지역을 중심으로 해상과 내륙을 잇는 전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제주삼다수가 올해도 ‘변함없는 믿음’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이번엔 조금 다르다. 배우 박보영이 함께한다는 점에서다. 맑고 따뜻한 에너지로 사랑받아온 박보영은 제주삼다수의 새 얼굴로 발탁돼 브랜드의 27주년을 함께 기념하게 됐다. 새 캠페인 슬로건은 “믿으니까, 좋아마심.” 제주 사투리를 활용한 문장 하나에 브랜드의 철학과 정서가 모두 녹아 있다. 이번 광고 캠페인은 단순히 모델을 내세운 일방적 메시지가 아니다. 제주도민이 직접 참여한 CF를 통해 삼다수를 마시는 '진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배우와 일반인의 조화, 광고와 일상의 경계를 허문 연출이 인상적이다. 광고 영상은 제주 자연의 맑고 투명한 이미지와 함께 삼다수가 지켜온 ‘청정’이라는 본질적 가치를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음악도 특별하다. 제주 창작 동요 ‘좋아마시’를 새롭게 편곡해 만든 CM송은, 슬로건 “믿으니까, 좋아마심”을 리듬감 있게 전하며 브랜드의 정서를 경쾌하게 전파한다. 10일 자정, 제주삼다수 공식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첫 공개된 광고는 지상파, 케이블, 디지털 채널을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동시에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릴스 챌린지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운전자가 말을 잃기 전, 차량이 먼저 구조를 요청합니다." 이제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상용차가 스스로 구조를 부르기 시작했다. 스마트 전장 기술기업 이노카(대표 김광희)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역협력혁신성장사업’을 통해 서울, 대구, 경북, 전북 지역의 기업 및 기관들과 협력해 상용차용 AI 기반 비상대응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상용차에 장착된 ABS(잠김 방지 제동장치), VDC(차량 자세 제어장치)와 연동해 차량의 움직임과 상태를 실시간 분석하고, 사고 발생 시 즉시 긴급 구조기관에 사고 사실을 전파한다. 즉, 운전자가 충격으로 말을 못 해도 차량이 먼저 구조 신호를 보낸다. 이노카 김유원 부사장은 “상용차는 사고 한 번에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시스템은 차량 자체 센서와 제어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사고 판단의 정확도를 높였고, 실제 사고 발생 시 빠르게 정보를 전달해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 신뢰도도 확보했다. 이노카는 HILS(하드웨어 인 더 루프 시뮬레이션) 기반 시험을 통해 시스템을 검증했고, 국내 완성차 업체의 전기화물차에 장착해 실증까지 마쳤다. 특히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김 한 속이 1만 원을 넘겼다. 김 가격 얘기다. 전남도가 마른김 시장의 새로운 유통 실험을 시작했다. 그 시작은 ‘일일 거래소’. 9일 진도군수협로컬푸드센터에서 열린 하루짜리 경매장에서 총 12억 7800만 원어치 마른김이 팔렸다. 품질, 가격, 낙찰자까지 전부 공개된 ‘김의 주식시장’이 열린 셈이다. 이번 시범 운영은 그동안 지적돼온 불투명한 유통 구조를 정면으로 건드린다. 기존엔 가공업체나 수출업체가 개별 계약으로 물건을 사들였다. 가격은 협상의 영역이었고, 품질이 뛰어나도 거래 조건은 뒤섞였다. 시장은 있었지만 룰은 없었다. 이날 거래소에는 전국에서 모인 마른김 생산업체 38곳이 7종의 제품을 출품했다. 바이어는 15개사에서 30명이 참여했다. 견본품을 눈으로 확인한 뒤 정해진 시간 안에 입찰서를 제출했다. 최고가를 써낸 이가 낙찰자다. 결과적으로 1속당 가격은 7500원에서 1만 3500원까지 형성됐다. 일부 프리미엄 제품은 일반 김 가격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이 시스템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는다. 목포 수산식품 수출단지에 조성 중인 ‘국제 마른김 거래소’가 본격 가동되기 전, 사전 리허설 격이다. 마른김을 둘러싼 국내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광역시가 취업을 준비 중인 청년들에게 또 한 번의 기회를 내놓았다. 바로 ‘2025년 청년구직활동수당 지원사업’ 2차 모집이다. 오는 10일부터 30일까지 총 830명을 모집하며, 선정된 이들에게는 최대 6개월간 매달 50만 원씩, 총 300만 원의 수당이 지원된다. 단순히 돈만 주는 건 아니다. 광주시는 취업시장에 발을 디디려는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새롭게 구성한 취‧창업준비형, 역량강화형, 기업탐방형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한다. 단순한 강의에서 벗어나 구직자의 니즈에 맞춘 ‘맞춤형 설계’가 눈길을 끈다. 더 나아가 사업 참여 도중 취업에 성공하거나 직접 창업에 도전해 성과를 낸 청년에게는 ‘취‧창업 성공수당’ 50만 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단, 구직활동비와 성공수당을 포함해 총 지원금은 1인당 300만 원을 초과할 수 없다. 지원 자격은 광주시에 주소지를 둔 19~39세 청년으로, 최종학력 기준 졸업·중퇴·제적·수료자에 해당하며, 현재 미취업 상태여야 한다.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로, 구직의지가 있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도전 가능하다. 다만 재학생, 휴학생, 졸업예정자는 이번 모집 대상에서 제외된다. 신청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봄바람이 여수 바다를 스치던 3월의 끝자락, 진남문예회관은 무대 위에서 꽃을 피운 연극으로 가득 찼다. 제43회 전남연극제가 4일간의 열띤 여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단순한 경연을 넘어, 무대 위에서 삶과 감정을 펼친 지역 예술인들의 진심이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안겼다. 이번 연극제는 전라남도와 한국연극협회가 주최하고, 전남도지회와 여수지부가 주관했으며 여수시가 후원했다. '연극의 숨결, 예술로 피어나다'라는 주제처럼, 각 극단은 무대 위에서 자신만의 숨결을 풀어냈고, 관객은 그 예술의 꽃을 함께 피워냈다. 여수, 무안, 광양, 순천을 대표하는 4개 극단이 참여한 이번 연극제는 대한민국연극제 인천 본선 진출을 앞둔 전남 예선전이기도 했다. 긴장과 기대가 엇갈리는 가운데, 결국 대상의 영예는 여수연극협회 소속 극단 예술마당의 ‘황금여인숙’에게 돌아갔다.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진 이 작품은 삶의 경계에서 머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고도 묵직하게 그려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탄탄한 대본, 섬세한 연출, 깊이 있는 연기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평을 받으며 전남 대표로 대한민국연극제 인천 본선 무대에 오르게 됐다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도가 여수 석유화학업계의 고용 위기 극복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8일 여수혁신지원센터에서 ‘여수 석유화학 고용위기 대응 협의체’가 출범하고, 노사민정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 실질적 해법 마련에 착수했다. 이번 협의체는 전라남도와 도의회를 비롯해 여수고용노동지청, 여수시, 산업계, 노동계, 지원기관, 전문가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기관이 참여했다. 참여 주체는 (사)여수산단건설협의회, 여수상공회의소, 여수산단공동발전협의회, 한국노총 여수지역지부, 민주노총 여수시지부, 전국플랜트건설노조지부, 여수시 노사민정협의회, 한국산업단지공단 전남본부, 전남테크노파크, 전남도의회 등이다. 최근 여수국가산단 내 주요 석유화학기업들이 신규 투자와 유지보수 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일부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여수지역 중소기업의 매출과 고용 여건도 크게 악화됐다. 이로 인해 지역 주민의 소비가 감소하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포함한 지역 상권 전반에까지 위축이 번지며, 지역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첫 회의에서는 여수 석유화학 고용위기지역 지정 필요성에 대해 노사민정의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고용 현장의 애로사항과 해소 방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벚꽃이 지고 유채가 피는 계절, 화순이 봄의 절정을 품은 축제의 무대로 바뀐다. 오는 4월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열리는 ‘2025 화순 봄꽃 축제’는 그 자체로 봄날의 종합선물세트다. 입장료는 ‘0원’, 그러나 즐길 거리는 빼곡하다. 이번 축제는 남산공원부터 개미산 전망대와 음악분수대까지, 총 2.1km에 달하는 꽃강길 전역을 무대로 펼쳐진다. 유채꽃밭 사이로 산책로가 이어지고, 저녁이 되면 조명과 야간경관이 더해져 낮과 밤 모두를 사로잡는 축제로 거듭난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4월 19일 오후 5시, 화순공설운동장 특설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정식 전국 가요제다. TV조선 녹화 현장이기도 한 이 무대엔 김용임, 김용필, 신성, 빈예서, 강예슬, 임금님 등 인기 가수들이 총출동하며, 진행은 조영구 MC가 맡는다. 축제 기간 중에는 남산공원 야외무대에서 매일 공연이 이어진다. 특히 4월 25일엔 로이킴, 26일엔 정인과 황가람이 무대를 장식하고, 같은 날 오후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핑크퐁 공연도 2회 마련된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구성이다. 남산공원은 다섯 개 테마 구역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농특산물 판매와 어린이 체험존(1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봄바람이 따뜻하게 불어오는 4월, 지역 여성의 사회 참여와 권익 신장을 위한 힘찬 첫걸음이 시작된다. 오는 4월 12일(토) 오후 5시, 목포에메랄드웨딩홀에서 사단법인 한국주민자치중앙회 목포시여성회 출범식이 열린다. 이번 출범식은 ‘여성의 참여가 곧 지역사회의 발전’이라는 신념 아래, 지역 여성 250여 명이 뜻을 모아 조직한 순수 여성 주민자치 네트워크의 공식 시작을 알리는 자리다. 각 동별로 10명 이상의 회원들이 꾸려져, 자치활동과 사회공헌 활동을 체계적으로 펼칠 준비를 마쳤다. 주민자치여성회는 단순한 여성 단체가 아니다. 16세 청소년을 위한 성년식, 출산장려운동, 청결운동, 그리고 조손가정 학생 돌봄 등, 지역의 필요를 중심에 두고 실질적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성년식을 통해 올바른 성 인식을 고취시키며, 자립의 의미를 전하는 데 힘쓰고 있다. 상임회장 고영란 씨는 “여성의 목소리가 지역사회를 변화시킵니다. 바쁘시더라도 이번 출범식에 함께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따뜻한 응원과 관심이 지역 여성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라고 전했다. 목포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일하는 여성들이 주체가 되어 목포의 내일을 새롭게 만들어가고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유달산에서 삼학도까지, 봄이 목포를 지나고 있다. 꽃들이 한껏 피어나자 도시는 잠시 멈춰 선 듯, 사람들은 걷는 속도를 자연스럽게 늦춘다. 바닷바람은 여전히 쌀쌀하지만, 노란 수선화와 분홍 벚꽃, 형형색색 튤립이 계절의 방향을 분명하게 가리키고 있다. 유달산 노적봉에서 조각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은 요즘 목포에서 가장 걷고 싶은 코스로 꼽힌다. 수선화, 개나리, 벚꽃이 한 구간 안에 나란히 피어 있어 걷다 보면 계절이 겹겹이 펼쳐지는 듯하다. 스마트폰 셔터 소리는 쉴 새 없이 울리고, SNS에는 "유달산 봄맛집"이란 해시태그가 붙기 시작했다. 조금 아래, 유달산 일주도로 역시 장관이다. 어민동산을 출발해 목포해양대학교를 지나 유달유원지까지, 바다를 곁에 두고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차창 너머로 흘러간다. 운전석에 앉아 있든, 조수석에 앉아 있든 그 풍경은 사진보다 더 영화 같다. 특히 해가 지기 시작하면, 분홍빛 벚꽃과 주홍빛 노을, 반짝이는 물결이 겹쳐져 하루를 마무리하는 데 이보다 낭만적인 장면도 없다. 삼학도에서는 튤립이 주연으로 나선다. 수로를 따라 조성된 튤립 정원은 여유로운 산책을 부르는 풍경이다. 꽃과 물길이 나란히 이어지고